[경인 WIDE] 지역따라 인구 유출·입 가속화… '놀이터 격차' 더 커진다

구도심·신도심 차별의 상징 된 공공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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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부평·계양구 등 '순유출'
동구 영유아 비율 3.21% '최저'
이용률 감소 관리 소홀 '악순환'
도로와 인접 안전성 개선 필요
아이들 "친구 많고 청결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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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의 인구 유출과 신도시의 인구 유입이 가속화 하는 상황에서 인천 지역의 '놀이터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구도심 지역에서 어린이 놀이터 등 관련 시설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이 때문에 남은 아이들은 깨끗한 놀이터 이용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생긴다는 것이다. 놀이터를 '평등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인천연구원이 올해 2월 펴낸 '인천시 인구이동 특성 분석과 이해' 연구보고서를 보면,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8개 구 가운데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계양구는 인구 순유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중구, 연수구, 남동구, 서구는 순유입이 많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구, 연수구, 서구는 각각 영종국제도시,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 형태의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곳이다. 인천은 구도심의 인구 유출과 신도시의 인구 유입 양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어린이 인구 비율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기준 8개 구(강화·옹진군 제외)의 인구 중 영유아(0~7세) 비율을 보면 연수구(약 5.58%), 서구(5.13%), 중구(4.83%)가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영유아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구도심으로 꼽히는 동구(약 3.21%)다. 구도심 지역이 인구 유출과 함께 어린이 인구 비율도 낮아져 놀이터 격차가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놀이터 주변 환경과 주거 여건도 놀이터 격차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구도심 공공 놀이터의 경우 이용률 감소로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쓰레기가 쌓이고, 탈선의 장으로 변질되는 상황까지 우려해야 하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구도심 놀이터는 대부분 주택가에 있어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주 출입로가 생활도로와 접해 있는 경우가 많아 놀이터 접근을 위한 안전성 확보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인천에서는 서구와 동구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고, 남동구와 인천시도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놀이터의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면 허울뿐인 아동친화도시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은 '친구가 많고 깨끗한 놀이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박문초등학교 6학년 지현무 학생은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기 위해 놀이터에 가는 것이지, 단순히 비싸고 고급 놀이기구가 많다고 해서 그 놀이터를 좋아하진 않는다"며 "화려한 놀이터도 좋지만, 친구가 많고 깨끗한 놀이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6학년 최은서 학생은 "놀이터가 단순히 낡은 것뿐만 아니라 일탈 행위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 비속어가 섞인 낙서가 있다는 점도 이용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놀이터 책임자를 정해 이러한 관리 문제를 해결하면 더 많은 아이가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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