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시장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불과 3개월 차이를 두고 치러지는 만큼, 대선 영향에 따라 후보군 분포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현직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최기선 전 시장에 이어 2006년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안상수 전 시장이 마지막이다. 이후 2010년 당선된 송영길 현 민주당 대표와 2014년 선출된 새누리당 유정복 전 시장은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이학재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박남춘 시장은 인천의 해묵은 난제 해결을 성과로 내세우며, 지역 내 가장 큰 현안인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 등을 주요 선거 이슈로 끌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대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같은 당 홍영표, 윤관석, 김교흥, 신동근 의원 등이 시장 선거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전 시장과 이학재 인천시당 위원장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재선 구청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학재 시당 위원장은 최근 인천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축소 등에 직접 뛰어들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
지난해 4·15 총선에서 인천 서갑에 출마했던 이학재 위원장은 이 선거구 현안인 수도권매립지와 GTX-D 노선 축소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거나 주민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유정복 전 시장은 지난달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을 재개하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대외 활동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직은 지역 현안보다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 등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중앙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시장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곧 전개될 대선 정국과 지방선거 등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