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골프업체 직원 1명 양성 판정
폐쇄·방역건의에 담당자 묵묵부답
2명 추가확진뒤에야 임시휴업 지적
"방역지침 따라 적절히 대처" 입장
"바로 휴업하고, 전부 검사받게 했다면 확진자가 1명이라도 덜 나왔을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2일간 임시 휴업한 수원 광교 롯데아울렛이 늑장 방역대처로 일을 키웠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확진자 발생 후에도 계속 영업을 강행하면서 확진자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다.
지난 23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광교 롯데아울렛에서는 골프업체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상황을 알게 된 업체사장 A씨는 곧바로 광교 롯데아울렛 담당자에게 폐쇄 후 방역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건의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A씨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방송도 없었고, 아울렛도 정상영업했다"며 "금요일 오후였던 터라 얼마나 많은 고객이 오갔을지 모르는 상황에 한시가 급했는데, 정작 아울렛 방역책임자만 여유로워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울렛에 토요일 임시휴업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지만 정상출근이란 답이 왔다"며 "다녀간 방문자 체크도 다 되는 상황도 아닌데, 너무 안일하다"고 강조했다.

A씨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추가 확진자가 2명 더 나온 것이다.
광교 롯데아울렛 측은 수원시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서야 일~월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당시 광교 롯데아울렛은 "전체 근무자는 24일 내로 인근 선별검사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돌렸다.
A씨는 "확진자가 나왔으면 경각심을 가지고, 방송으로 안내하며 고객·직원 안전부터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점장만 바뀌었을 뿐인데 1년 전 대처와 너무 다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교 롯데아울렛은 지난해 2월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2일간 임시 휴점을 한 바 있다.
롯데아울렛 측은 방역지침에 따랐고, 부분 폐쇄·공지 등으로 적절하게 대처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지한 뒤 인근 매장은 폐쇄하고, 엘리베이터 등에 고객이 볼 수 있도록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렸다"며 "보건소에서 24일 내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하라는 연락을 받고 즉시 이행한 결과 확진자가 더 나와서 2일간 휴업하라는 보건소 지침에 따라 일·월 휴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어 부분 폐쇄에 그쳤고, 더 나오자 전면 폐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