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장기쉼터' 7곳 뿐… 가정밖 청소년 '메뚜기 신세'

경기도 내 청소년들이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는 중장기쉼터가 부족해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장기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경기도 내 한 청소년중장기쉼터의 모습. 2021.9.6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기도 내 청소년 중장기쉼터가 부족해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소년 쉼터는 가정 밖 청소년들의 주거권을 보장할 유일한 선택지인 만큼 중장기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도내 3만6천587명의 청소년(만 9세 이상 24세 이하)이 가출을 경험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청소년 가출 원인의 62%는 가정 문제다.

이들에게 청소년 쉼터는 '유일한 집'이다. 청소년 쉼터는 일시 쉼터(24시간~일주일 내), 단기 쉼터(3개월 이내), 중장기 쉼터(3년 이내)로 구분된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는 중장기쉼터는 도내에 7곳밖에 없다. 성남, 군포, 용인, 안양, 고양, 구리를 제외한 지역에는 중장기쉼터가 없으며 그마저도 군포·구리는 남자중장기, 고양·안양·용인은 여자중장기쉼터 뿐이다.

'3년 이내' 안정적 적응 할곳 부족
타지역으로 가거나 임시쉼터 전전


중장기쉼터가 없는 지역의 청소년들은 타 지역으로 가거나 여러 임시쉼터를 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양시 중장기쉼터 관계자는 "(고양지역 외에)파주, 김포, 부천 등의 아이들이 더 많다"며 "(입소)대기 인원이 많아 아동보호기관의 빈자리를 찾는 게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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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청소년들이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는 중장기쉼터가 부족해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장기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경기도 내 한 청소년중장기쉼터의 모습. 2021.9.6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가정 밖 청소년들은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마재순 청소년쉼터협의회장은 "가정 밖 청소년들은 성매매, 사기,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의 대상이 된다"며 "청소년복지지원법엔 지자체가 청소년 복지시설을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책임을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예산 문제가 중장기 쉼터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쉼터를 설립할 때 도비 7.5%가 투입되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예산은 시·군과 국가가 반반씩 부담한다.

시·군, 설립예산 많이들어 부담감
여가부 "국비 지원 늘려 확충할 것"


경기도 관계자는 "중장기쉼터는 예산이 많이 들다 보니 설립 자체가 부담이라는 시·군이 많다"고 말했다. 고양시 쉼터 관계자도 "비교적 운영하기 쉬운 단기, 일시쉼터에 비해 중장기 쉼터는 신경 쓸 점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병모 의정부 남자단기쉼터 소장은 "코로나로 단기 일자리를 잃은 가정 밖 청소년들이 많아져 생계유지 자체가 어려워졌다"며 "중장기쉼터가 단기, 일시쉼터보다 많아져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중장기쉼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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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청소년들이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는 중장기쉼터가 부족해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장기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경기도 내 한 청소년중장기쉼터의 모습. 2021.9.6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국비 지원을 늘려 중장기쉼터를 비롯한 모든 청소년쉼터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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