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은 줄고, 상여금은 없고… 추석 무서운 안산 제조업 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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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반월시화단지 전경. /경인일보DB

안산 반월·시화공단 내 한 제조업에서 일하는 김모(43)씨는 추석을 앞두고 가벼워진 지갑 사정에 한숨만 쉬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5인 이상~50인 미만 사업장의 주52시간제로 근로시간이 감소하면서 수당이 줄었는데 물가는 연일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부터 재난지원금을 지급 받지만, 명절 상여금이 올해는 나오지 않아 지갑 사정은 예년대비 더욱 악화됐다.



김씨는 "부모님을 찾아 용돈을 드리지 못할 망정 올해는 찾아뵙기도 민망할 정도로 가계 형편이 어려워졌다"며 "과일 한 상자만 해도 5만원이 훌쩍 넘어 명절이 오히려 야속하다"고 울먹였다.

이처럼 안산지역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올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다.

실제로 안산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안산지역 제조업체들의 추석 상여금 지급률은 45.1%에 그친다.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9년 53.8%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이중 28.7%는 정기상여금이며, 특별상여금은 16.5%에 불과하다.
45.1%만 상여금 지급, 명절 특별상여금은 16.5%에 불과
코로나19와 주52시간제로 수당은 감소, 물가는 고공행진
근로자 "내집 마련에 이어 명절 귀향길 마저 포기해야 하나"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주52시간제 시행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사 업체 중 53.7%가 코로나19가 번진 지난해와 체감경기가 유사하다고 대답했으며, 29.9%는 내수 침체 등으로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4월 2.3%로 2%를 넘어선 이후 5월(2.6%), 6월(2.4%), 7월(2.6%) 등 5개월 연속 2%대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5월 5개월간 2%대 이상의 물가가 상승한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필수 품목인 생활물가(3.4%)와 신선식품(4.1%)이 크게 올라 가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달걀은 지난해 대비 54.6% 상승했고, 농·축·수산물이 7.8% 올랐다.

안산의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또 다른 근로자 하모(35)씨는 "급여는 감소하는데 물가는 하루하루 다르게 올라 갈수록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최근 치솟은 집값에 내집 마련 계획을 포기했는데 이제는 명절 귀향길마저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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