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면(쌍방울 전환사채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에 쓰였나)서 계속

국민의힘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새롭게 제시한 의혹은 쌍방울의 9차 전환사채와 관련된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화천대유에서 파생된 자금과 6차 전환사채에 대한 부분만 의혹이 제기됐지만 새롭게 9차 전환사채를 통해 이익을 본 '5인방'이 거론된 것이다.

다만, KH그룹·쌍방울 측은 "화천대유 및 이재명 후보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거론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화천대유 파생자금 6차외 새 거론
야당 "시세차익 실현 5인 밝혀야"
쌍방울 "주가타격·법적대응 검토"
KH측도 "6차 전혀 관계없다" 일축


야당 주장의 핵심 소재는 전환사채(CB)다. CB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해진 가격(전환가격)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인데, CB로 이득을 보기 위해선 전환시기에 전환가격보다 해당 회사의 주가가 높아야 한다. 가령 1년 뒤 1만원의 전환가격이 정해진 경우 전환 시 회사 주가가 2만원에 도달했다면 1만원의 차익을 거두는 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4월 발행된 45억원 규모의 쌍방울 CB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CB는 올해 3월 45억원가량에 조기상환과 채권회수가 완료됐다. 하지만 채권이 남아 있었고, 쌍방울 이사회는 이를 5명의 개인에게 지난 6월10일 재매각한다.

그 사이인 지난 6월8일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907원(6월10일 종가 기준)이던 주가가 1천455원(6월16일)까지 뛴다. 익명의 5인은 재매각 당일인 10일 주당 620원, 725만여주를 전환청구했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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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의혹 관련 설명자료'에 첨부한 자금 흐름도.

전환청구에 따라 해당 5인에게 지난 6월28일 신주가 입고됐는데, 당시 주당 839원을 기록해 12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만약 이들이 신주를 6월28일 즉시 고점 매도(888원 기준)했다면 15억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야당 측은 이들 5인의 정체를 밝혀야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만 새로운 의혹인 9차 CB를 비롯해 6차 CB 자금 흐름 의혹에 관련된 기업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차 CB 연관성이 거론된 KH그룹 측은 "전혀 관계가 없다. 김만배 자금이 분양대행업자로 가고 토목업자로 가는 부분에서 저희와 엮으려 했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분양대행업자, 토목업자 모두 누군지도 모른다"며 "착안이인베스트와 거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담보대출이었고, 정확히 7.5% 이자를 받고 전액상환 받았다. 금전 거래 시기 등을 고려해보더라도 억측 주장"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쌍방울 측은 "처음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했을 때 S사 혹은 쌍방울로 특정하지 않았는데 이후 어느 순간부터 쌍방울이 특정됐다. 부정 이슈로 주가에 타격을 받고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닌 문제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기업 입장에서 큰 피해"라며 "검찰의 자료 요구에 응했고 향후 의혹이 불거지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만배씨로부터 흘러나온 자금의 전달책으로 지목받고 있는 대장동 분양사업자에게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0차례 이상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취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신지영·이시은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