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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블루 반려식물과 함께 극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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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요즘 우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어디를 가든지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자 매너인 시대에 살고 있다.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울증, 두통,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신적인 고충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군에 우울증과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 건강 질환자가 추가됐다. 과거에는 암, 당뇨병, 비만 등 신체 건강과 관련한 항목만 포함됐지만, 정신건강상태(mental health conditions)를 중증질환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군 목록에 추가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신체적인 위협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적인 일상생활까지 지배하는 무서운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자 매너인 요즘의 삶
美, 코로나 고위험군에 정신건강질환자 추가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신적 안정을 찾는 일일 것이다. 정신적 위안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모두가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코로나 블루를 겨냥해 최근 새로이 등장하는 여러 방법 중 우리 국립수목원에서 연구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유방법 하나를 제안하고 싶다.

식물을 가꾸고 기르는 것을 통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질병과 정신적 고통 등의 위협으로부터 다양한 질환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올해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는 식물을 가꾸고 키우는 활동에 따른 인체변화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다. 식물 생육이 정말로 인체에 이로운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식물을 가꾸는 활동을 했을 때 뇌의 혈류량이 감소하고 부교감신경이 증가하는 등 신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식물 가꾸기가 신체적 안정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식물을 정성껏 돌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게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식물을 가꾸는 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단순한 의미에서 식물이 아니라 일상을 함께하는 짝이 되는 친구란 의미의 '반려'가 식물에 붙어 반려식물이란 이름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저 식물이라 부르는 것보다 훨씬 정겹게 들리고 친근함을 주는 건 사실이다.

반려식물 키우기가 매우 인기 있는 사회 트렌드이자 취미로 자리 잡아가면서, 관련된 산업의 매출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서 식물과 관련된 도서 판매량이나 관련 용품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반인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세계적 그룹인 방탄소년단도 공식 SNS에 작은 다육식물 사진을 올리고 "작고 귀여운 다육이입니다. 여러분은 같이 지내는 반려식물이 있나요? 확실히 생명과 같이 지내면 작든 크든 좋은 변화가 같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반려식물을 예찬한 바 있다.

그만큼 팬데믹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
초보 마음으로 작은생명 가꾸면 안정·치유


코로나19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막상 식물을 곁에 두고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식물 초보자가 쉽게 반려식물을 키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주면, 먼저 식물을 선택할 때 초보자라면 많은 광량이 필요 없어서 실내공간 등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이나 실내에서 키울 때 병충해에 강한 종을 선택하거나, 토양뿐 아니라 수경재배도 쉬운 수종을 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초보자에게는 생육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식물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욕심을 내어 전문지식이 필요하거나 키우기 까다로운 식물을 선택했다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인류문명에 끼치는 영향이 언젠가는 종료되겠지만, 현재는 우리의 일상이 됐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반려식물과 함께하며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기를 권하고 싶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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