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 덕정과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왕십리, 인덕원, 의왕, 상록수역 4개 역이 추가된다. 역 신설이 불투명했던 안산시에서 즉각 환영하고 나선 가운데, 대선을 13일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정부 발표가 수도권 표심을 노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노선도 참조
국토교통부는 GTX-C노선에 4개 역을 추가하는 사항을 상반기에 체결 예정인 실시협약안에 반영했다고 24일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20년 12월 GTX-C 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민간사업자의 투자 제안을 토대로 추가 정거장을 최대 3개 설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후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추가 개설을 제시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추가역 신설을 추진해온 안양과 의왕·안산의 희비가 엇갈렸었다. 지자체 요구가 이어지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에 의왕역, 12월에 상록수역까지 모두 4개 역을 더하는 방안을 추가 제시했다.
국토부, 체결 앞둔 실시협약 포함
불확실했던 '상록수역' 개설 성사
KDI 검토·민간투자 심의후 확정
의왕역의 경우, 정부가 지난해 8월 역 신설 방안을 포함해 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조성이 결정됐지만, 유일하게 안산 상록수역은 추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이날 상록수역까지 추가 개설의 길이 열린 것이다. 4개 역 신설 방안이 포함된 실시협약안은 향후 KDI 검토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 후 확정된다.
안산시는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GTX-C노선이 들어오면, 안산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5도6철 시대(5개의 고속도로와 6개의 철도) 실현을 위한 마지막 과제를 거의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GTX-C 유치를 공동으로 공약했던 안산지역 의원들도 "신안산선과 함께 GTX-C까지 더해지면 안산은 수도권 최고의 교통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는 또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노선에도 역을 최대 3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삼성역 정차가 추진되는 A노선의 경우 2028년까지는 정차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13일전 발표에 일부 "선거용"
속도저하 우려… "사전에 고려돼"
일각에선 수도권 표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정부가 대선을 13일 앞둔 시점에 발표한 것은 선거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4개 역을 추가하면 당초 10개 역에만 정차했을 때보다 속도가 느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사업자가 지자체와 협의해 추가역 신설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적격성을 조사해 반영한 것으로, 정치적 일정과는 무관하다"며 "사전에 열차 속도를 고려해 3개까지 추가역 신설이 가능토록 했고 상록수역만 예외로 더해진 것이라, 운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황준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