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jpg
특히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하면서 '미니대선'으로 판이 커지며 당내 경쟁을 뚫는 게 급선무인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제 각 후보의 과거 발언과 행보 등으로 '프레임' 씌우기에 한창이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유력 주자인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가 극심하다. /경인일보DB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가 치열한 당내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예비후보들 간 '프레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특히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하면서 '미니대선'으로 판이 커지며 당내 경쟁을 뚫는 게 급선무인 상태다. 이때문에 경선룰 등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계속되는 한편, 상대 후보의 약점을 강조하는 네거티브도 동원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엔 서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계승자를 자처했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제 각 후보의 과거 발언과 행보 등으로 '프레임' 씌우기에 한창이다.  


안민석·조정식·염태영 연일 공세
"李·朴정부 金 승승장구 검증 필요"
"劉, 윤핵관이 건네는 독배 마셔"


지지도에서 앞선 평가를 받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두고 기존 민주당 주자인 5선의 안민석 의원과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거칠게 맞서고 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김 대표를 향해 'MB맨'이라고 저격했다. 염 전 시장은 SNS에 연일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분명한 철학과 정체성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안민석 의원은 김 대표와 염 전 시장을 향해 '모범생'이라고 지칭하며 본인은 돌파력과 추진력이 있는 이재명 스타일임을 비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또 4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김 대표를 향해 '국정농단 부역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민주당과 비(比)민주당을 비교하는 프레임을 통해 정통성을 강조하며 민주당원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조 의원은 당내 경쟁보다는 상대 정당의 유력후보를 표적 삼았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철새 정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SNS 등에 "윤핵관들이 건네는 독배를 마시는 것 같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5년간 5번의 당적을 바꾸며 했던 정치실험도 결국 실패로 끝나지 않았나"라며 "경기도는 그저 오갈 데 없는 정치인을 아무 자존심 없이 받아주는 곳이 아니다. 거물급인지, 고물급인지 경기도민이 지혜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국힘 예비후보도 劉 극심한 견제
심재철 "배신자이고 우파 분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유력 주자인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가 극심하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승민은 배신자이고 우파 분열자이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2005년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는 등 박 전 대통령 후광으로 성장해놓고 탄핵에 앞장섰으며, 탄핵에 이은 탈당으로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은 우파 세력 분열의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공세에 유 전 의원은 별다른 반응 없이 경기도 현장을 돌며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지영·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