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이 행사는 발달장애인의 꿈을 틔우는 작은 씨앗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일 양주시 남면에 있는 갤러리 '경기에이블아트센터'에는 정장 차림의 기업 대표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입장이 완료되자 잠시 후 홀 전면에 미술품이 등장했고 사회자의 짧은 안내와 함께 곧바로 경매가 시작됐다. 몇 차례 호가 릴레이가 이어진 뒤 최고가를 부른 이에게 낙찰이 결정됐다. 그 뒤로도 경매는 한동안 이어졌다.
경매에 나온 작품들은 모두 발달장애인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문가들도 예술성을 인정할 만큼 범상치 않은 재능이 엿보였다. 경매가 한창인 시간, 센터 한쪽에서는 작가의 다른 여러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렸다.
양주시 경기에이블아트센터서 열려
예술 작품 판매 수익금 기부 선순환
이날 행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알루미늄 울타리를 생산하는 (주)시우와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마련했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도 도움을 줬다.
전시회와 경매가 진행된 경기에이블아트센터도 김규종 시우 대표의 장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설립돼 장애인들에게 '꿈의 갤러리'가 되고 있는 공간이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발달장애인이 예술가로서 꿈을 펼칠 기회를 주고 있으며 본인이 희망하면 디자이너로서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평소 김 대표의 'ESG 경영 실천'이 지역사회의 공감을 얻으면서 이날 행사에도 경기 북부지역의 많은 중소기업인이 자발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수익금은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회는 경기에이블아트센터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김 대표는 "장애인도 공동체의 일원임을 우리 모두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편견 없는 세상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행사가 그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