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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예고된 버스 총파업은 파업 철회 및 유보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면서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사진은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 시민들 모습. 2022.4.26 /연합뉴스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준공영제 노선 파업을 유보하며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피하게 됐지만, 조건부로 파업 가능성을 열어둬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노조 측은 앞으로 민영제 노선과 관련한 교섭이 결렬되면 재차 파업에 함께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이하 노조)는 지난 2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 결과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당일 회의는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약 7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에 따라 도내 35개 버스업체 소속 7천여대의 버스는 26일 정상운행되고 있다.

출근길 '교통대란'을 우려했던 시민들은 파업 유보에 안도했다. 용인에서 성남 판교로 출퇴근하는 김모(26)씨는 "지하철로 출근하면 2번이나 갈아타고도 한참을 걸어가야 해 걱정이 됐는데 버스가 정상운행된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부산 등 협상을 타결한 지역과 달리 경기는 파업을 유보해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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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예고된 버스 총파업은 파업 철회 및 유보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면서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사진은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청 인근 도로 위로 버스들이 지나는 모습. 2022.4.26 /연합뉴스


경기지역버스노조, 파업 유보
교통대란 피했지만 갈등 여전
준공영제 노선 함께 교섭키로


노조는 도와 사측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일단 조정신청을 취하했다. 그러나 오는 9월 발표되는 '경기도 준공영제 운송원가 재산정 연구용역'에 요구안이 포함되지 않고, 일반 시내·외버스 등 민영제노선의 교섭이 결렬되면 이번에 취하한 준공영제노선과 함께 동시 조정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민영제 노선의 교섭은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노조는 현행 격일제에서 '1일 2교대제'로의 전환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때 이번에 파업이 유보된 준공영제 노선까지 함께 협상에 돌입한다.

민영제·준공영제 노선이 함께 파업에 돌입할 경우 도내 50개의 버스업체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도 전체 버스의 70% 이상이다.

노조 관계자는 "경기도가 조정 회의장에서 연구 용역에 요구안 반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기도지사 후보들도 우선적으로 버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해 파업을 유보했다"며 "민영제 교섭 시 준공영제까지 함께 교섭해 하반기에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올해 준공영제노선의 임금교섭에서 시급 14.4% 인상, 완전 주5일제 시행 등을 요구해 왔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