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커넬웨이 7호선 연장선 공사 가림막 표시
23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 커널웨이 수변공원 보도블록에 서울 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3공구 건설 공사를 위한 표시가 그려져 있다. 해당 구역 시공사 관계자는 인근 상인들의 피해를 고려해 현재 표시된 위치에 설치하기로 예정된 방음벽과 분진망의 위치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5.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서구의 주요 번화가로 자리 잡고 있는 청라 '커널웨이' 일대 상인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시철도 연장 건설사업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점포 코앞까지 공사 방음벽이 설치되는 등 장사에 어려움을 겪을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구 청라 커널웨이 수변공원 인근 상가에서 3년째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형훈(41)씨는 이달 초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한 달 뒤 그의 가게 앞 수변공원에서 지하철 정거장 공사가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최씨의 가게와 불과 4m 정도 떨어진 곳에 총 6m 높이의 방음벽과 분진망이 설치된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이를 악물고 버텼다는 최씨는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이제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 20여명 점포에 방음벽 등
2027년까지 지하철 정거장 공사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서구 청라동 중봉2교~창해문화공원 1.2㎞ 구간에 대한 서울 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3공구 건설 공사를 다음 달 초부터 시작한다.

최씨는 "지역 주민을 위해 지하철 노선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공사장 옆에서 영업해야 하는 상인들을 생각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제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80% 수준까지 회복했는데, 공사현장 옆을 누가 찾아올까 암담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8년째 운영했던 호프집을 접고, 이달 초 돼지고기 음식점을 새롭게 개업한 장민석(44)씨도 "새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수천만원을 들여 식당을 개업했는데,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 2년 버텼는데 또 눈앞 캄캄"
인천시 "법률로는 보상 근거 없어"


최씨와 장씨 등 20여명의 소상공인이 영업하고 있는 구역에는 지하철역 출입구, 대합실, 승강장 등 지하철 정거장 공사가 2027년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상인들의 매출 감소에 대한 손해 보상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23일 "공익사업으로 생기는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은 법률적 근거가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사업구역의 상인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여러 의견을 청취한 뒤 공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의견은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