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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8월 외지인 거래가 세자릿수 대로 추락하면서 기록을 새로 썼다. 주택 매매 가격을 올리는 요인 중 하나인 외지인들이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면서 경기도에 닥친 거래 절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경기도 내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경인일보DB
 

9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인천지역의 8월 아파트 매매 거래가 실종된 상황(10월4일자 12면 보도=파리 날리는 부동산… 8월 경인 매매 통계작성 이래 최저)에 이른바 '원정투자'도 씨가 마르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8월 외지인 거래가 세자릿수 대로 추락하면서 기록을 새로 썼다. 주택 매매 가격을 올리는 요인 중 하나인 외지인들이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면서 경기도에 닥친 거래 절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경기도 아파트 외지인 거래는 779건으로 2013년 1월(628건)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7월에 이어 8월도 연저점을 새로 썼다. 경기도 아파트를 매매한 외지인은 서울시민이 474건, 타 지역 시민이 305건이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4천792건)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8월 경기 아파트 매매 서울시민 474건… 10년만에 최저
"투심 얼어붙어… 내년 상반기도 거래 회복 어려울 듯"


외지인 거래가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3천657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3%로, 7월(23.3%)보다 2%p(포인트) 내렸다. 지난 4월부터 다섯 달 연속 외지인 거래 비중이 하락한 것인데다, 201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년 전 외지인 거래가 차지하던 비중(29.4%)에 비해 8.1%p가량 하락했다. 


투자 목적이 큰 외지인 거래의 감소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에서 '하락장'이란 인식이 보편화하면서 투기 성향의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었고, 이런 점이 거래 절벽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원정투자 개념인 외지인 거래 특성상 가격이 오르는 걸 전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내년 상반기도 거래가 활발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거래 절벽에도 불구하고 도내 분양권 전매나 등기는 오히려 늘어났다. 8월 경기도 분양권 전매는 1천73건으로 7월(378건) 대비 약 3배 늘었다. 분양권을 받아서 등기하는 기타소유권이전은 7월 4천49건에서 8월 9천46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비규제 지역 및 대규모 물량 공급이 예고된 지역에서 관련 거래가 잇따르면서다. 용인 처인구에선 분양권 전매가 7월 13건에서 8월 729건까지 늘었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비규제지역이라 분양 일정이 끝난 뒤,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광명에선 기타소유권이전 통계가 7월 47건에서 8월 4천259건으로, 고양 덕양구에서는 7월 371건에서 8월 1천28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