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향후 월곶~판교 복선전철 개통시 연결되는 경강선 판교역. /경인일보DB |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월곶∼판교 복선 전철(이하 월판선) 사업이 사업비 증가로 인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받게 될 전망이다.
사업의 전면 중단을 뜻하지는 않지만 9개월 간 사업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도 조기 개통을 바라는 지역 주민들이 우려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시설계서 사업비 7940억여 증가
노반 설계 발주 내년 하반기께 가능
"중요 철도 사업… 중단 의미 아냐"
25일 기획재정부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월판선의 총사업비는 2조664억원이었다. 사업비는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책정된 것으로 실시설계를 하면서 다시 책정된 총사업비는 당초보다 7천940억원가량 증가했다.
사업비가 증가하자 기획재정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총사업비 협의를 진행했고 최근 월판선에 대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거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거치게 되면서 국가철도공단은 실시설계 이후 진행해야 하는 노반 설계 발주는 내년 하반기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면적으로 공사를 중지해야 하는 타당성 재조사가 아닌 만큼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착공한 1·6·8공구의 경우 공사는 중단 없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9개월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이면서 월판선 노선 중 가장 많은 역사(인덕원, 안양운동장, 안양, 만안역)가 들어서는 안양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시민은 "인덕원∼동탄선에 이어 월판선도 사업이 늦어지게 됐다"며 "앞으로라도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월판선은 서쪽과 동쪽을 연결하는 중요한 철도 사업"이라며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는 공사비가 적절하게 책정이 됐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사업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월판선은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이 광명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경강선(판교∼강릉)과 연계해 동서를 잇는 철도 축을 완성하는 노선이다. 송도역·시흥시청역·광명역·인덕원역·판교역 등에서 수도권 주요 철도 노선과 환승이 가능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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