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훈훈한데… "내 고향 경기도는 뭐하나"

입력 2023-01-02 20:18 수정 2023-01-02 20:2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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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공


새해 들어 본격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경기도의 준비부족이 지적되며, 도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부를 이끌어낼 중요한 부분인 답례품의 경우 아직 공급업체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1호 기부자는 물론 유명인 기부 등을 알리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는 기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며 소극적인 모양새여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본격 시행… 전국 지자체 홍보 열기
유명인사 동참·자매도시 기부 화제


지난해 10월 제정된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전국 지자체 243곳에서 고향사랑기부제가 본격 시행됐다.

개인은 거주하는 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원 이하의 기부금은 전액 세액 공제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지자체는 지방재정을 늘리고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기부자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지역에서 지정한 답례품들이 소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12월 도내 주요 생산품목인 쌀과 배, 포도 등 답례품목 31종을 선정했으며 고액 기부자를 위해 품질을 인증받은 유기와 도자기도 답례품에 포함했다. 그러나 정작 도는 이에 대한 공급업체조차 지정하지 못해 현재 기부자는 착착착 쇼핑몰 상품권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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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공

홍보전도 뒤처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1일 본격 시행되자마자 각 지자체들은 1호 기부자, 유명인 등의 기부 소식을 알리거나 시무식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는 등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실제 광주광역시 북구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제이홉이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고 박광온(수원시정) 국회의원은 전라남도 제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충청북도 영동군은 자매도시인 오산시에 100만원을 기부했고 충청남도 태안시도 충청북도 제천시 등 교류도시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경상북도, 제주도, 강원도 등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는 답례품 공급업체도 미정
특색 없이 상품권만… 소극적 대응
"미공개 원칙" 기부현황조차 몰라


반면 경기도는 행정안전부의 고향사랑기부제 설명회 당시 기부 현황을 공개하지 않도록 했다며 적극적인 홍보 분위기에 선을 그었다. 경기도의 경우 지역에 대한 정체성 문제로 기부제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 내는 전략이 다른 지방보다 더 간절한데, 적극성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서 고향사랑기부 관련 1호 기부자 등을 알리는 것은 보고 있다"면서도 "행정안전부에서 기부 내용에 대해 알리지 않도록 안내했고 관련 법령에서도 전년도 기부 내역만 의무적으로 알리게 돼 있어 현재 기부 현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행정안전부에 질의한 후 기부 현황 공개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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