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하루 3~4시간을 버스 또는 지하철 안에서 보낸다. 지난해에는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시행되면서 아침에 집을 나오는 시간이 30분 앞당겨졌다. 그럼에도 버스 2~3대를 보내야 출근길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택시 요금을 올리면서, 출퇴근길은 더 고단해졌다. 혹여 저녁 약속이 길어지면, 대중교통 막차를 놓칠까 한숨이 깊어진다.
A씨의 모습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에게는 일상이다.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경기도를 '계란 흰자'라고 표현하고 "해 떠 있을 때 퇴근했는데 집에 들어오면 밤이야. 나한테는 저녁이 없어."라는 대사들이 씁쓸하지만, 경기도민의 현실인 셈이다.
도민 출퇴근 애환 달랠까 기대
'수서 차량기지' 해법 모색키로
용역 국토부 건의 등 내용 협약
경기도민의 애환을 풀어주기 위해 경기도가 수원시, 성남시, 용인시, 화성시 등 경기 남부 기초단체와 함께 21일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업무협약'을 맺는다.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출퇴근 시간을 줄여 경기도민에게 하루 '1시간의 여유'를 돌려주겠다는 것은 김동연 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특히 지하철 3호선 연장은 지역 숙원사업으로, 수원·용인·성남·화성시가 힘을 합쳐 추진 중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따라 이뤄진 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고속도로·도로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수서 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답보 상태였는데, 도가 협약 당사자로 손을 잡으면서 민선 8기에 지하철 3호선 연장을 포함한 경기남부광역철도망 마련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도는 수원시를 포함한 기초단체 4곳과 힘을 합쳐 민선 8기에서 해당 사안을 본격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협약식에는 4곳의 지자체장이 모두 참석하며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용역을 도가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사업 확정 시 도비를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협약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정당에 속했던 기초단체장들이 여야를 넘어 '협치'를 한다는 부분도 이번 협약을 통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