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으로 등장한 수륙양용버스가 검토된 지 1주일을 넘기지 못한 채 철회되며 시민들의 분통만 터뜨린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대안을 제시한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 정치권에서도 반복해 주장된 대안이지만, 현실성 없다는 비판(4월 19일자 1면 보도=[이슈추적] 김포골드라인 대책 '땜질'… 경기교통공사 무용론)을 피하지 못하면서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골드라인 대안으로 운항 검토 의사를 밝힌 수륙양용버스 대책을 4일 만에 철회했다. 최대 속력이 시속 15㎞ 정도로 알려지며 출퇴근용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커지자, 한 발 뒤로 물러선 셈이다. 버스 1대당 20억원으로 비싼 비용 문제도 제기됐다. 


최대 시속 15㎞ 불과 '부적절' 지적
서울시, 4일만에 철회에 시민 분통
道 정치권도 반복 주장 실효성 질타

 

이 같은 비판 여론은 시민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정당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2시간 걸릴 것이다. 통근용이 아닌 관광용으로 적절할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계순 김포시의회 의원은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한강 수륙양용버스로 김포시 교통난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생뚱맞은 제안"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실효성 질타를 받는 수륙양용버스의 도입이 주장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당시 도의원이었던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출·퇴근 시간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지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한강 수상버스노선을 개설하고 수륙양용버스를 도입·운행해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에는 동료 의원들과 '출퇴근용 수륙양용 버스 도입을 위한 복합형 교통수단의 등록 및 운행 등에 관한 법률 제정 촉구 결의안'을 상임위에서 의결하며 수륙양용버스 상용화를 위한 제도화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2017년 서울시가 수륙양용버스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했으나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문제가 당시에도 제기되며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민경선 사장은 이번 골드라인에서 승객들이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과거 도의원 시절 수륙양용버스를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시 의견에 동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직접 탄 이재명, 5호선 연장 등 주문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탑승하고 5호선 연장 등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서울시도 이와 관련해 "5호선 연장은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우리 시에서도 연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주재로 인천시와 김포시가 세부노선 이견 해소를 위해 논의 중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