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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코로나 위기 딛고 비상을 꿈꾸는 동춘서커스단

돌고 도는 세월 속에… 외줄 타듯 아슬아슬… 그러나 서로를 믿으며… 고개고개 곡예 넘은 동춘의 98년
입력 2023-06-15 20:20 수정 2023-06-15 21:1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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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서커스 단원들이 위아래로 돌아가는 무대 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고 있다.

"와! 옷이 없어졌어. 얼굴이 변했다." 맨 앞자리 꼬마 관객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이고 떨어질라. 옛 생각이 절로 나네. 허허" 공중곡예 묘기를 보는 어르신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추억의 서커스 공연에 푹 빠져든다.

98년 정통 한국서커스의 역사인 동춘서커스는 볼거리가 많지 않던 그때 그 시절 서민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며 대한민국 서커스 역사를 만들어온 전통을 가진 서커스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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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예사가 높은 줄에 매달려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고 있다.

인간이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미적 감각과 초인적인 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꾸며지며 전통적인 곡예와 묘기에 음향과 무대예술, 환상적인 퍼포먼스가 결합 된 아트서커스로 만나볼 수 있다.



60~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국내 최초 유일의 서커스단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긴장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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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사들이 줄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925년, 일본 서커스 단원이던 동춘 박동수 선생은 30명의 조선인을 모아 '동춘연예단'을 창립하고 1927년에 목포에서 첫 공연을 했다. 서커스의 호황 시절이던 1950년과 1960년대에는 소속 단원이 250명을 넘었다.

서커스단이 점점 사라지던 1970년대에도 동춘의 인기는 여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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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이 모자 돌려 쓰기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중되는 재정난으로 2009년 12월 24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결정했으나 동춘을 살리자는 이름없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문화관광부에 전문예술 단체로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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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예사가 50여 개의 훌라후프를 동시에 돌리며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창단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도 동춘서커스는 현재 안산시 대부도 초입에 상설 공연장을 갖추고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신나는 가무와 기예를 접목하고 짜릿한 스릴을 더한 묘기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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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도중 사회자가 풍선을 나눠주자 관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동춘서커스를 이끌며 서커스 부활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박세환 단장은 "전통서커스 명맥을 이을 아카데미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와도 언제나 볼 수 있게 서커스 상설 극장을 개설 하고싶다. 또 언젠가는 우리나라 전통무용과 접목한 서커스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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