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경기도 철도… 안산 웃을때, 고양 삼송 울었다

입력 2023-08-23 20:39 수정 2023-08-23 20:50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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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추가정차역으로 지정된 4호선 안산 상록수역 전경. 2023.8.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gnin.com

 

철도가 경기도 곳곳을 뒤흔들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의 안산 상록수역 정차가 확정돼 지역 일대가 들썩인 반면, 고양 삼송지구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지역 일대가 시름에 잠겼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추진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가 GTX-A의 이른 개통을 공언하고 나서면서 관련 지역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GTX-C, 상록수역에 '추가 정차'
일대 환영 현수막… 기대감 높아
"집값 선반영… 착공후 움직일듯"


23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관련 각종 철도 이슈로 곳곳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인 22일 GTX-C 추가 정차가 결정된 안산 상록수역이 그 중 한 곳이다. 이날 오후 체결된 GTX-C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내용엔 상록수역이 추가 정거장으로 포함됐다.

이미 지난해 2월 상록수역에 추가 정차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한 차례 크게 요동친 적이 있었던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은 그때만큼 분위기가 달아오르진 않았지만 기대감은 역력한 모습이었다. 23일 찾은 상록수역 일대엔 'GTX-C 추가 정차, 연내 착공 환영'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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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수역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추가정차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일대 수혜지로 꼽히는 월드아파트 전경. 2023.8.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gnin.com

상록수역 일대에서 18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해왔다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집값에 이미 (상록수역 연장 호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어제 발표로 가격이 갑자기 크게 뛴다거나 매물을 거두는 사례까진 아직 없다"면서도 "착공 시기가 확정되고 공사가 시작되면 집값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송, 신분당선 연장 '예타 탈락'
"대통령 공약이었는데…" 실망감


반면 고양 삼송지구 일대는 침통한 분위기다. 삼송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의 B/C가 0.36에 그치는 등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서다.

이 사업은 현재 수원 광교에서 서울 신사까지 연결된 신분당선을 용산 그리고 고양 삼송까지 잇는 사업이다. 삼송지구 등 덕양구 일대에선 그동안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창릉지구까지 조성되면 더욱 지역 일대에 교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노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과 맞물린 용산~신사구간 사업 추진이 불확실한데다 고양 일대에 GTX-A 개통마저 예정돼있는 점 등이 예타 조사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좌초 위기에 이날 온종일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선 "GTX-A하고 중복된다는데 노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더블 역세권 등인 곳도 많다. 왜 삼송 연결만 안 되나" "대통령 공약이었는데도 안 됐으면 안 된다고 봐야 하나" "다시 예타 대상이 되는 데만 수년이 걸린다는데 포기해야 하는 건가"라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교통 편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GTX-A를 단계적으로 개통해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출퇴근 편의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당정은 인천발 KTX 건설과 더불어 GTX-A의 조기 개통을 위한 예산을 반영하기도 했다. 조기 개통 가능성에 파주 운정, 화성 동탄 등 A노선 수혜지역에선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강기정·윤혜경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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