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국무회의 시작합니다<YONHAP NO-2484>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2023.9.5 /연합뉴스

정부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미 수도권 골프장마다 평일임에도 휴일 그린피 적용을 기정사실화해 골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임시공휴일 지정안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 재가와 관보 게재를 거쳐 확정된다. 윤 대통령이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재가하면 추석 연휴인 이달 28∼30일에 이어 내달 3일 개천절 전날인 2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6일 연휴가 된다.

이처럼 평일이던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을 앞둔 가운데 수도권 일대 골프장을 비롯해 숙박시설, 항공권에도 주말 요금이 적용돼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달 2일 지정안' 국무회의 의결
골프장·숙박시설·항공권 '웃돈'
돈벌이만 혈안… 내수 진작 무색


실제 안산시의 A골프장은 비회원 기준으로 2일 그린피를 애초 22만원에서 6만원 인상한 28만원을, 용인시 내 B골프장도 평일 가격보다 5만원 오른 26만원을 받는다. 수도권 골프장 1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확인한 결과 모두 임시공휴일에 주말요금을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특수로 막대한 수익을 낸 골프장들이 임시공휴일에 주말 그린피를 적용하는 것은, 오직 돈벌이에만 열중하는 천민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표상이고, 골프장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숙박업계는 물론 여행업계에서도 나타나면서 관련 업계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용인의 C리조트는 평일 9만8천원이던 요금이 16만8천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됐으며, 항공권(인천~베트남) 역시 추석 전 1좌석당 60만원이면 이용할 수 있었던 게 임시공휴일 포함 연후 때는 대략 120만원을 내야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예전부터 관행처럼 임시공휴일의 경우 주말 요금을 적용해 왔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관련 업계에서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정부 방침인 내수 진작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정부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것인데 업계에서는 이를 이용해 돈에 눈이 멀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