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이 북한 측에 보낸 300만 달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하는 진술을 검찰 조사에서 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의 압박을 받아 허위 진술한 것"이라며 또다시 말을 바꿨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7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진술서에서 "검찰로부터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며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8일 진행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 40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그동안 피고인은 (이재명)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요청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대신 전한 자신의 과거 발언이 당시 자발적인 본인 뜻에 따라 했던 진술이 아니어서 허위였다고 한 것이다. 


증거 '신문조서 핵심 내용' 부인
이재명 대표 수사도 차질 불가피
수원지검 "인적·물적 증거 확보"


이처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지사가 앞서 검찰이 관련 증거로 제출한 신문조서의 핵심 내용 대부분을 다시 부인하고 나서면서, 검찰의 남은 재판 진행은 물론 조만간 이뤄질 이재명 대표 수사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으로 범죄 혐의를 단정하지 않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원지검은 이날 "(이 전 부지사 진술 이외)수많은 인적, 물적 증거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전 부지사가 장기간 재판을 파행과 공전으로 지연시킨 후 검찰 수사엔 응하지 않으면서, 기존 변호인 사임과 민주당 소속 변호인 선임 직후 이재명 대표 측에 유리한 내용으로 번복한 진술서를 외부로 공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선 검찰 진술이 허위라던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와 현재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과거 법정과 검찰에서 수회에 걸쳐 '검찰 진술은 사실이며 배우자 주장은 오해로 인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