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인페스티벌'… 남성향 폭력상품 vs 개방적 시대정신

입력 2024-02-06 20:05 수정 2024-02-21 10:1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2-07 2면

[여러분 생각은?]


4월 수원메쎄서 'K-XF' 개최 예정

성인용품 부스 운영·AV배우 초청
여성단체 반발… 시민 반응 엇갈려

 

전국 최대규모의 성인페스티벌이 오는 4월 수원시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시민 사회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6일 (사)한국성인콘텐츠협회에 따르면 수원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오는 4월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성인페스티벌 '2024 K-XF 더 패션'(이하 K-XF)을 개최한다.

이 행사엔 40여 개의 성인용품 업체 부스 등이 운영되며 국내와 일본 성인영화의 배우들이 초청돼 팬 사인회와 란제리 패션쇼 공연 등이 진행된다.



행사는 입장권 구매 단계부터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하며, 현장에서도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 미성년자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측은 지난해 12월 광명시 IVEX 스튜디오에서 1천여명 규모로 실시된 첫 엑스포가 성황리에 끝난 만큼 이번 엑스포는 10배 규모로 확대기획하고 있다.

플레이조커 이희태 대표는 "영미권의 섹스포(SEXPO)나 대만의 타이베이 레드 엑스포(TRE) 등 해외에는 이미 수만 명이 참여하는 성문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K-XF 행사 역시 모든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개최하는 엑스포"라며 "그동안 성문화에 대해 감추려는 사회 분위기가 오히려 불법적인 성인물을 양산 시켰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논의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단체 측은 성 상품화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 여성의전화 고은채 대표는 "주최 측이 말하는 자유로운 성문화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페스티벌이라는 형태로 여성의 성을 전시하고, 친 포르노적인 시각으로 남성 중심 문화를 즐기는 성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의견도 갈렸다. 수원에 사는 시민 A(26·여)씨는 "포스터부터 남성만을 위한 행사처럼 보인다"라며 "개방적인 성문화가 꼭 포르노와 연관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한 반면 군포시에 거주하는 B(31·남)씨는 "최근 OTT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서 이러한 문화가 이미 많이 노출돼 크게 거부감이 없다"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민간단체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시가 관여할 수 없다"고 답했고, 경찰 관계자 역시 "미성년자 출입을 엄격히 단속하고, 행사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에 대해 예의주시하겠지만, 행사 자체만으로는 범죄 혐의점이 없어 경찰이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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