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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픽] 숏폼 뛰어든 총선 예비후보, ‘30초 마법’ MZ 겨냥 나섰다

입력 2024-02-07 17:41 수정 2024-02-09 20:14

슬릭백 챌린지 등 밈 영상 활용

친근함 드러내며 출마 적극 어필

이창성 “바래? 다줄게” 86만 조회

“바래다주는건가”… 댓글 쇄도

이창성 숏폼

국민의힘 이창성 수원갑 예비후보가 지난달 16일 ‘수원시 장안구에 사니? 바래다줄게’란 제목으로 인스타그램 숏폼 콘텐츠인 ‘릴스(reels)’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7일 기준 86만 조회수, 1만4천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이창성 후보 인스타그램 캡쳐

‘30초 영상으로 수십만의 MZ를 공략하는 예비후보들?’

4·10 총선 예비후보들이 MZ세대의 놀이터라 불리는 ‘숏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며 화제다.

띄어쓰기의 중요성, 슬릭백 챌린지 등 ‘밈’(Meme·인터넷 유행 사진·영상)을 따라한 예비후보들의 영상들이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후보 이름을 적극 알리고 있는 것인데, 권위적인 모습 대신 친근함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숏폼 활용이 이번 총선 트렌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이창성 수원갑 예비후보가 지난달 16일 ‘수원시 장안구에 사니? 바래다줄게’란 제목으로 인스타그램 숏폼 콘텐츠인 ‘릴스(reels)’에 게시한 영상은 7일 기준 86만 조회수, 1만4천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 예비후보가 찍은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언어유희로 유행한 ‘띄어쓰기의 중요성’이란 밈인데, ‘바래다줄게’라며 배웅해 주겠다는 의미와 ‘바래? 다 줄게’라는 국회의원이 되면 원하는 바를 다 이뤄주겠다는 의미를 대비하며 보여주며 웃음을 유도하는 콘텐츠다. 해당 영상에는 “장안구 안 살아도 바래다주는 건가”, “장안구민인데 자전거도로 좀 많이 만들어달라”, “다른 챌린지도 해달라” 등 대부분 젊은 유권자들이 1천개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

숏폼(Short form)은 30초~1분 내외에 정보와 재미를 얻기 위해 제작한 영상 콘텐츠다. 틱톡·인스타그램의 릴스·유튜브 숏츠(Shorts)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튜브 시청자 조회수의 88%가 숏츠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 영상 길이가 짧아 같은 시간 대비 다양하고 많은 시청자에게 영상이 도달할 수 있어 최근 마케팅 분야에선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수원무 예비후보가 게시한 인스타그램 숏폼 ‘릴스’ 영상들. 띄어쓰기의 중요성과 길거리 퀴즈쇼 등 각종 밈을 활용해 화제다./이병진 후보 인스타그램 캡쳐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병진 수원무 예비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마찬가지로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패러디해 16만 이상 조회수를 달성한 이 예비후보는 마치 공중 부양을 하듯 춤을 추는 ‘슬릭백’ 챌린지, 길거리 시민에게 상식·난센스 퀴즈를 진행하는 길거리 퀴즈쇼 등 최근 한 달간 밈을 활용한 영상을 6개 이상 게시했다.

숏폼 유행의 원조이며 10대 이용자가 많은 틱톡을 활용하는 후보들도 있다. 화성갑의 국민의힘 김용, 부천갑 민주당 백종훈 예비후보는 각각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이력을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지지를 호소했다.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20·30세대들이 주 이용자라는 면에서 이번 총선의 주요 표심 공략 수단으로 숏폼 플랫폼이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가상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메타버스’가 정치권의 주요 전략으로 이용된 바 있다.

도내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들이 숏폼을 활용하는 이유는 유쾌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후보에게 심고, 최대한 많은 유권자에게 짧은 시간 내에 이름을 알리게 하면서 화제를 모으는 데에 있다. 최근 캠프 내 젊은 세대들의 합류가 늘며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하는 시도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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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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