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전입 논란
수원에 전입, 돌아온 '연쇄 성폭행범'… 불안 휩싸인 이웃들
'수원발바리' 화성서 거주지 옮겨
팔달구 오피스텔로… 신고 마쳐
2022년 출소이전 '거주 반대' 반발
市, 긴급대책회의 대처 방안 논의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거주하는 화성시의 한 원룸촌 인근에 박병화의 보호관찰소 입소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인일보DB |
일명 '수원발바리'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가 화성에서 수원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에 후폭풍이 뒤따를 전망이다.
박병화가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수원시 팔달구 일원 거주민들은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집단 멘붕'을 호소하며 거센 저항감을 표출, 향후 지자체 차원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수원시와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법무부 산하 수원보호관찰소로부터 박병화가 수원시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로 전입신고를 마쳤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관할서인 수원남부경찰서는 해당 주소지 인근 24시간 주변 순찰 등 치안관리 감독에 나섰고, 법무부도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인 박병화가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외출하지 못하도록 전자감독을 강화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전부터 박병화의 거주지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수원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박병화 출소 이틀 전 법무부를 찾아 집회를 열고 연쇄성폭행범의 수원 거주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거주하는 화성시의 한 원룸촌 인근에 화성서부경찰서 특별치안센터가 설치돼 있다. /경인일보DB |
출소 이후 박병화는 화성시 봉담읍의 한 원룸에 거처를 마련했으나, 당시 인근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바 있다. 주민들은 '박병화 퇴출 시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했고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에서도 연일 법무부를 규탄하며 박병화 퇴거를 요구했다.
이 같은 양상은 이번에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수원 팔달구 거주민들은 벌써부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팔달구 인계동에 사는 A씨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듣고 멘탈이 나갔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개했다. 매탄동에 거주하는 B씨도 "그동안 10년 넘게 살면서 치안에 대한 걱정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내가 사는 곳이 위험한 동네로 전락해버렸다"며 "이래서야 밤에 산책이라도 편히 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수원시는 16일 오전 수원남부서, 수원보호관찰소, 시민 방범기동순찰대 등과 함께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주거지 주변 순찰강화, 주거지 인근 CCTV 법무부 위치추적관제센터 연계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성규·김지원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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