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바이오 클러스터' 선정

일부 배곧신도시 지나 주민 반발
"지지부진 현안 힘 실릴것"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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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송도 11공구로 이어지는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되어야 인천과 시흥시 간의 바이오클로스터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송도 11공구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시와 경기도 시흥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함께 지정되며 한배를 타게 됐다. 두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게 된 배경에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 외에도 전력 수급 현안이 포함돼 있다.

산업부는 27일 바이오 특화단지 대상지로 '인천-경기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를 선정하며 "인천·경기(시흥) 지역은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인허가 등을 해소하는 조건으로 지정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는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이자 국내 최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전력을 수급하는 데 시흥시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바이오 대기업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몰려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앞으로 5~6년 내 열·전기에너지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송도국제도시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건의(6월27일자 13면 보도=대한상공회의소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전력공급 지원체계 마련을")가 나오기도 했다.

전력 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전력공사는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송도 11공구로 이어지는 7.367㎞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송전선로 일부가 배곧신도시 지하를 지나면서 해당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산업부는 송전선로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시와 시흥시가 서로 협력할 것을 각 지자체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 특화단지로 함께 선정되는 대신, 송도 전력수급 문제를 함께 풀어갈 것을 요구한 것이다.

시흥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전제로 배곧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바이오 특화단지가 되면 서울대병원 착공 등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현재 시민들과 함께 위원회를 개최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송전선로 문제에 대한) 안을 마련해 (국가첨단전략산업 관련) 일정에 맞춰 해결하는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규·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