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침수에 감전될라… '안전 새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입력 2024-07-08 19:56 수정 2024-07-09 10:4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09 6면
장마철 사고 임시방편 천장 비닐 설치
"노후배관 누수에도 땜질식 처방" 분통
장비 오작동 사고 증가 등 개선책 촉구
사측 "노사 함께 주기적 안전점검 실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배관 누수
지난 5월 22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도장공장에서 천장의 배관이 막혀 누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배관에서 떨어지는 물로 장비 누수와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해 천장에 비닐을 설치하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제공

한국지엠 부평공장 노동자들이 전기 설비 침수 등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호우·강풍 특보가 발효된 이달 2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프레스(평평한 철판을 일정한 모양으로 찍어 누르는 작업) 라인에서 바닥에 놓인 전선들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도장공장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계와 연결된 천장 배관에서 물이 새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혹여 천장 누수로 감전사고가 날까 봐 임시방편으로 천장 쪽에 비닐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지엠지부)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노후 배관에서 물이 새는 등 감전 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나 사측이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8일 한국지엠지부 김웅헌 대외정책협력부장은 "지금도 공장 내 천장 곳곳에서 물이 새 바닥에 양동이를 갖다 놓았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장맛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조합원들이 안전사고가 날까 봐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지엠지부는 또 장마가 오기 전에도 공장에서 노후 장비가 갑자기 멈추는 등 오작동하는 사고가 늘어 사측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지난 4월 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툴링센터에선 노동자 A(44)씨가 작업 도중 2천t짜리 프레스 기계가 사전 신호나 경고 없이 오작동해 끼임 사고 등을 당할 뻔했다(4월11일 6면보도='안전벨트' 잊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한국지엠지부 안규백 지부장은 "고장이 난 설비만 미봉책으로 수리하지 말고 공장 내 모든 기계에 대해 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왜 평균 수명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장비들도 자주 고장이 나는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공장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고 공장 내부에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쌓는 모래주머니를 갖춰 장마철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경우 즉각적으로 유지보수에 나서고 있으며 노사가 함께 주기적으로 공장 내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장이 난 설비들은 빠르게 수리하고 공정에 미치는 영향과 비용 등을 충분히 고려해 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정선아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