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교통 용역' 타당성 높게 판단
市, 주거단지~산단 연결노선 희망
LH와 위치 등 놓고 막바지 조율
4천억 사업비·역사 운영비 '숙제'
노선안 확정후 '변경 절차' 착수
계양테크노밸리 부지 전경. /경인일보DB |
대장홍대선(부천 대장신도시~서울 홍대입구역)을 3기 신도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계양테크노밸리는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이 없는 곳으로, 주거·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광역철도가 필요하다.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시에 따르면 LH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인천 계양·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광역대중교통수단 조정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대장홍대선을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타당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서울 화곡역~가양역~홍대입구역 총 20㎞를 잇는 광역철도로 연내 착공,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대장홍대선의 계양테크노밸리 연장은 현재 종점부인 대장신도시와 계양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H와 인천시는 대장홍대선 계양테크노밸리 연장선의 위치 등을 두고 막바지 협의 중이다. 인천시는 대장홍대선이 계양테크노밸리 주거단지를 거쳐 첨단산단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희망하고 있다. 이는 2개 역사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인천시는 대장홍대선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단역(가칭)을 인천도시철도 1호선 박촌역 또는 공항철도 계양역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계양구청의 자체 연구용역에서는 박촌역과 연결하는 방안의 사업성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현재는 대장홍대선의 계양테크노밸리 연장 방안을 협의하는 단계로, 박촌역 또는 계양역과의 연결 문제는 향후 수요·사업성 등을 따져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단 내 기업 유치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대장홍대선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계양테크노밸리가 자족도시로 안착하기 위해선 광역철도망이 구축돼야 한다"며 "인근 대장신도시는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되면서 대기업 유치에 성공했지만, 계양테크노밸리는 기업 유인책이 부족하다"고 했다.
인천시와 LH 모두 대장홍대선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사업비 분담에 대해선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장홍대선을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연장하려면 약 4천억원이 든다. 역사 운영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도 논의해야 한다.
LH는 인천시와 함께 대장홍대선 연장 노선안을 확정한 뒤 광역교통 개선대책 변경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기존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반영된 간선급행버스체계(S-BRT)가 대장홍대선 연장선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LH 관계자는 "광역철도망 노선, 사업비 분담 비율 등을 두고 인천시와 조율 중인 단계"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광역교통 개선대책 변경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계양테크노밸리는 정부의 3기 신도시 중 한 곳이며, 사업시행자는 LH·인천시·인천도시공사다. 1만7천가구 규모 주거단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유치하는 첨단산단 조성이 추진된다.
대장홍대선이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연장되면, 이곳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이동 시간이 대중교통 기준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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