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 기회소득 체험기]
자전거 이용 등 리워드 적립
다음달 20일에 지역화폐 지급
온실가스 저감 빠른 피드백
걸음 측정 버그 등 개선 필요
“8천보 걸으면 400원, 다회용컵 사용하면 500원”
경기도가 이번달부터 ‘기후행동 기회소득’ 지급을 시작해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한 도민에게 지역화폐로 보상해준다.
앱에 가입하기 위해선 먼저 도민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카카오톡·네이버·은행사 인증서 등으로 증명서 조회를 해 가입하면 된다.
가입을 마친 후, 바로 5천원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일상 속 온실가스 감축 활동으로 기후행동을 실천할 것을 서약하면 리워드 5천원이 쌓인다.
총 15개의 활동을 통해 리워드를 쌓을 수 있는데, 기자는 가장 쉬운 ‘걷기’부터 시작했다. 평소라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했을 거리를 걸어서 8천보를 넘자 바로 400원을 추가로 받았다.
이렇게 걷기, 자전거 이용,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진입장벽 낮은 활동들로 리워드를 쌓을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보이는 홈 화면에 ‘내 적립 리워드’가 얼마인지, ‘온실가스 저감효과’는 어느정도 낸 것인지가 보여 바로 체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자는 다회용컵 할인 카페를 찾아 매장내 ‘다회용컵 할인 안내문’과 ‘텀블러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다회용컵 사용으로 음료값도 할인받고, 기회소득 리워드도 쌓았으니 일석이조다.
다만, 다회용컵 사용과 대중교통 이용 활동 리워드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다회용컵 사용은 사용자가 올린 인증 사진을 담당자가 직접 확인해야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은 데이터를 버스사로부터 다시 받아오는 과정이 필요해서 다음달 20일 지역화폐로 전환될 때까지는 대중교통 이용으로 리워드를 얼마나 쌓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19일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에 따르면, 기후행동 기회소득 가입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7만9천593명이다. 시작한지 20여일만에 많은 도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적립 리워드는 다음달 20일에 지역화폐로 전환된다. 경기도는 도민 1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최대 6만원을 지급할 계획인데, 올해는 하반기 시작돼 최대 3만원 한도다.
다만, 시행 초기라 앱 연동 등이 불안정해 도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초기 버전에서는 걸음수 측정 연동에서 오류가 있어 앱을 업데이트해야만 정상 가동 가능하다. 또한, 걸음수 측정을 시작하려면 하루에 한번씩은 앱을 실행해야만 측정이 시작된다는 불편함도 있다.
이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버전 앱에서 걸음수 측정 버그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업데이트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10만명에게 3만원씩 30억원 예산을 잡았지만, 현재 생각보다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추경 등을 염두에 두고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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