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덥다" vs "춥다"… 냉온탕 오가는 인천 지하철

입력 2024-07-29 19:42 수정 2024-07-29 21:1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30 8면
인천도시철도 상반된 민원 난감
내부 24℃ 불구 체감 각각 달라
5~6월 2446건 접수 전체 76.6%


2024073001000355700035781

"너무 덥다." vs "너무 춥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승객들의 상반된 요구로 골머리를 앓는다. 한쪽에서는 차량 내부의 온도를 낮춰달라고 하고, 다른 쪽에선 온도를 높여달라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접수된다.



지난 26일 오전 인천 1호선 원인재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연수구)씨는 차량 내부가 너무 덥다고 불평했다. 김씨는 "여름에는 지하철을 타는 게 고역"이라며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난다. 실내 온도 좀 낮춰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같은 칸에 있던 박모(26·남동구)씨는 긴소매 카디건을 입고 있었다. 박씨는 "여름철에 냉방기를 작동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할 때가 있다"며 "추위에 약한 사람들을 위해 에어컨을 적당히 틀어줬으면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 실내 온도 기준'에 따라 여름철 내부 온도를 24℃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온도라도 승객마다 체감하는 게 달라서 '냉방 민원' 응대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천교통공사가 냉방기를 틀기 시작한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접수한 냉방 관련 민원은 2천446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발생한 전체 민원(3천195건)의 76.6%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5~8월 발생한 냉방 민원은 5천81건으로, 전체 민원(6천692건)의 75.9%를 차지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냉방 민원이 들어오면 즉시 해당 차량의 내부 온도를 1~2℃ 낮추거나 올려 응대한다. 같은 칸에서 상반된 냉방 민원이 함께 발생하면 "해당 전철은 매뉴얼에 따라 규정 온도를 준수하고 있으니 승객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라는 안내 방송을 한다.

인천 1호선 한 기관사는 "매년 여름이면 상반된 냉방 민원이 동시에 발생한다"며 "민원인 중 어느 한쪽 편만 들을 수 없어 골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이상우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