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상반된 민원 난감
내부 24℃ 불구 체감 각각 달라
5~6월 2446건 접수 전체 76.6%
"너무 덥다." vs "너무 춥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승객들의 상반된 요구로 골머리를 앓는다. 한쪽에서는 차량 내부의 온도를 낮춰달라고 하고, 다른 쪽에선 온도를 높여달라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접수된다.
지난 26일 오전 인천 1호선 원인재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연수구)씨는 차량 내부가 너무 덥다고 불평했다. 김씨는 "여름에는 지하철을 타는 게 고역"이라며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난다. 실내 온도 좀 낮춰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같은 칸에 있던 박모(26·남동구)씨는 긴소매 카디건을 입고 있었다. 박씨는 "여름철에 냉방기를 작동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할 때가 있다"며 "추위에 약한 사람들을 위해 에어컨을 적당히 틀어줬으면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 실내 온도 기준'에 따라 여름철 내부 온도를 24℃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온도라도 승객마다 체감하는 게 달라서 '냉방 민원' 응대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천교통공사가 냉방기를 틀기 시작한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접수한 냉방 관련 민원은 2천446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발생한 전체 민원(3천195건)의 76.6%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5~8월 발생한 냉방 민원은 5천81건으로, 전체 민원(6천692건)의 75.9%를 차지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냉방 민원이 들어오면 즉시 해당 차량의 내부 온도를 1~2℃ 낮추거나 올려 응대한다. 같은 칸에서 상반된 냉방 민원이 함께 발생하면 "해당 전철은 매뉴얼에 따라 규정 온도를 준수하고 있으니 승객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라는 안내 방송을 한다.
인천 1호선 한 기관사는 "매년 여름이면 상반된 냉방 민원이 동시에 발생한다"며 "민원인 중 어느 한쪽 편만 들을 수 없어 골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내부 24℃ 불구 체감 각각 달라
5~6월 2446건 접수 전체 76.6%
"너무 덥다." vs "너무 춥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승객들의 상반된 요구로 골머리를 앓는다. 한쪽에서는 차량 내부의 온도를 낮춰달라고 하고, 다른 쪽에선 온도를 높여달라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접수된다.
지난 26일 오전 인천 1호선 원인재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연수구)씨는 차량 내부가 너무 덥다고 불평했다. 김씨는 "여름에는 지하철을 타는 게 고역"이라며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난다. 실내 온도 좀 낮춰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같은 칸에 있던 박모(26·남동구)씨는 긴소매 카디건을 입고 있었다. 박씨는 "여름철에 냉방기를 작동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할 때가 있다"며 "추위에 약한 사람들을 위해 에어컨을 적당히 틀어줬으면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 실내 온도 기준'에 따라 여름철 내부 온도를 24℃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온도라도 승객마다 체감하는 게 달라서 '냉방 민원' 응대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천교통공사가 냉방기를 틀기 시작한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접수한 냉방 관련 민원은 2천446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발생한 전체 민원(3천195건)의 76.6%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5~8월 발생한 냉방 민원은 5천81건으로, 전체 민원(6천692건)의 75.9%를 차지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냉방 민원이 들어오면 즉시 해당 차량의 내부 온도를 1~2℃ 낮추거나 올려 응대한다. 같은 칸에서 상반된 냉방 민원이 함께 발생하면 "해당 전철은 매뉴얼에 따라 규정 온도를 준수하고 있으니 승객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라는 안내 방송을 한다.
인천 1호선 한 기관사는 "매년 여름이면 상반된 냉방 민원이 동시에 발생한다"며 "민원인 중 어느 한쪽 편만 들을 수 없어 골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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