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3년 6월 188건 기록
‘출근길 불안’ 시 적극적 대책 요구
‘토목공사 구조적 개선’ 전문가 외침
서울 연희동 도로에서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해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난 가운데, 싱크홀 전국 최다 발생지역인 경기도의 주민들은 같은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879건이다. 이중 경기도는 188건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해 도내 31개 시·군의 싱크홀 예방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싱크홀은 경기도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 6월, 평택시 이충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노후된 상수도관이 파손의 영향으로 도로에 길이 5m, 폭 2m 크기의 싱크홀이 생겼다. 이어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1대가 싱크홀에 빠지는 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희동 사고를 접한 평택시민들은 6월에 발생한 싱크홀을 떠올렸다. 싱크홀 현장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오모 씨는 “연희동 싱크홀에 차량이 박혀있는 모습이 이충동에서 생긴 싱크홀에 택시가 빠진 모습과 흡사했다”라며 “서울 싱크홀을 보니까 차 가지고 다니는 게 겁났다. 출근길 운전을 하면서 바닥을 유심히 보면서 왔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의 수원시청역 사거리에서는 지난 7월에만 11일과 20일 두 차례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수원시는 긴급 보수작업을 펼치며 대응했지만, 인근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은 반복되는 수원시청역 사거리 싱크홀에 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택시기사 박모(68)씨는 “수원시청역 사거리는 운행을 하면 하루에도 여러번 지나치는 곳인데 예전부터 싱크홀이 반복되며 지날 때 불안한 곳이다”며 “연희동 싱크홀처럼 갑자기 도로가 꺼지면 운전자는 대비도 못하고 사고를 당한다. 더 큰 사고를 막으려면 시가 수원시청역 일대를 신경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빈번히 발생하는 싱크홀에 전문가는 토목공사의 구조적인 개선에 목소리 높였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토목공사 시 적절한 공사기간과 자원의 투입이 있다면 싱크홀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땅속 빈공간인 ‘공동’을 찾기 위해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하지만 범위가 땅속 4~5m에 불과해 임시적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내 지자체들은 싱크홀 예방에 한계를 토로하면서도 지하안전법에 따라 지반침하 점검을 진행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싱크홀 발생 원인의 명확한 규명을 위해서는 땅을 파봐야 알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지난해부터 지반탐사 업체에 용역을 맡겨 GPR 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보수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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