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패스 ‘월 9990원’ 제조음료 할인
출근 시간대 피해서 고객유치 나선듯
수원시에 사는 직장인 A(35)씨는 아침마다 스타벅스를 들르는 편이다. 커피를 사서 출근하기 위해서다. 그는 스타벅스가 론칭하는 구독 서비스 소식을 접하고 들떴으나 이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오후 2시부터 할인이 적용되다 보니 아침 단골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독 서비스”라고 아쉬워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가 구독 경제에 뛰어든다. 월 9천990원의 요금을 내면 제조 음료를 30%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커피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인데,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할인 시간대를 두고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Buddy Pass)가 시범 운영된다. 스타벅스 최초 구독 서비스로, 일마다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푸드 30% 할인 쿠폰과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은 한 달에 1장씩 발급된다. 배송비 무료 쿠폰은 월에 2장 제공한다.
평소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4천500원)를 주로 구매하는 고객이 버디 패스를 가입 한다고 가정해보자. 아메리카노 기준 1일 할인 금액은 1천350원. 30일 동안 꾸준히 해당 음료를 구매할 경우 4만500원이 절약된다. 버디 패스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다만, 버디 패스로 제공되는 할인 쿠폰은 오후 2시 이후부터 쓸 수 있다. 오전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 무렵에는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보통 스타벅스는 아침과 점심 무렵에 특히 혼잡도가 높다. 실제 이날 방문한 수원시 내 한 스타벅스도 정오 무렵에 붐볐다. 식사를 끝낸 이들이 몰리면서다. 이 시간에 방문한 고객은 버디 패스에 가입했더라도 제값을 주고 음료를 사먹어야 한다.
사실 스타벅스가 오후 한정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스타벅스는 그란데 사이즈 디카페인 음료 주문 시 1천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해당 행사 또한 오후 2시부터 할인이 적용됐다.
이날까지 진행된 별 추가 적립 행사도 오후 2시 이후 구매분에 한한다. 상대적으로 고객이 적은 시간대에 프로모션을 진행,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버디 패스 시범 운영 기간은 오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3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이용자가 얻는 실질적인 혜택을 분석하고 운영 지속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게 스타벅스 구상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5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드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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