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계약 끝나 시범사업 7월 종료
도의회 예산 심의과정서 전액 삭감
'실시간 인구밀집지도' 사실상 무산
행안부 시스템 대체엔 실효성 의문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모두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애도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사진은 28일 오후 이태원 참사 골목의 모습. 2024.10.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경기도가 이태원참사를 계기로 도입키로 약속했던 '경기도형 인파관리시스템' 구축을 제대로 이행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시범 사업은 소리소문없이 지난 7월 종료됐으며, 도민에게 공개할 계획이었던 실시간 인구 밀집 지도는 추가예산을 마련치 못해 공전하다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형 인파관리시스템은 도 전역을 대상으로 5분 단위 실시간 인파 측정과 3시간 기준의 인파 증감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다.
도는 모니터링을 통해 일정 지역에 평균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거나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면 경찰, 소방, 시군 상황실 등에 내용을 공유, 현장을 확인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장기적으로는 인구밀집도를 데이터로 도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모두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애도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사진은 추모객들이 떠난 이들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모습. 2024.10.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지난 2022년 이태원참사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같은해 12월 전석훈(민·성남3) 도의원의 5분발언에서 '인파관리시스템' 구축 제안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이에 도는 지난 1월 경기도형 인파관리시스템을 시범사업으로 시작했고, 148개 주요 인구밀집 지역을 선정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지난 7월 종료됐다. 경기도형 인파관리시스템은 업체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본예산에 편성된 인파관리시스템 운영 비용 6억200만원은 도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지만, 추후 추경반영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모두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애도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사진은 추모객들이 떠난 이들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모습. 2024.10.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도는 도민에게 '도 전역 실시간 인구 밀집지도'와 '주요 지점에 대한 인구 밀집 정보' 등을 경기데이터드림을 통해 공개해 도민들의 안전을 직접 챙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서는 없던 일이 됐다.
경기도는 이를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인데, 행안부가 도내 인구 밀집 주요 지역으로 설정한 곳도 9곳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과 병행하기 위해 CCTV를 활용한 주요 지역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인구 밀집지도 구축 관련 예산이 편성되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모두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이태원 참사 골목에서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애도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사진은 추모객들이 떠난 이들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모습. 2024.10.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 관련사진 ([포토]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기 다는 경기도)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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