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력검사 의존 말아야

요즘 초등학생중 30%가 안경을 착용하고 있을 정도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시력이 예전보다 훨씬 나빠졌다. 컴퓨터, TV 등 과거와 달리 눈을 많이 쓰고 유해한 환경이 많아진 탓 때문. 그러나 이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학교 시력검사'가 부정확한 것도 한 원인이다.

학교 시력검사의 경우 교사 한 명이 많은 학생들을 짧은 시간에 측정하다보니 숫자를 천천히 읽기만 해도 시력이 낮은 것으로 오판하거나 나쁜 시력인데도 앞에 한 아이들이 읽은 숫자나 방향표시, 그림을 외웠다가 대답하는 바람에 좋게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낮은 시력으로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인데도, 오히려 시력검사에서 좋게 나올 경우 그 결과만을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소아·사시클리닉'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김기영 수원이안과 원장은 “학교 신체검사 후 병원을 내원한 학생들의 안과 검사를 실시하면 학교에서 검사한 수치와 크게 차이나는 학생들이 많다”며 “특히 뒤늦게 발견될 경우 시력발달 이상을 초래하거나 영원히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약시를 실제 진료시 종종 발견할 때는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학교 시력검사는 시력과 색각 이상 정도만 측정할 뿐이어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사시(사팔)나 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 등은 측정할 수가 없다.



실제로 분당의 한 병원에서 한 초등학교 안과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교생의 2.4%가 치료받지 않는 사시가, 4.3% 역시 치료받지 않는 안검내반 등이 각각 발견됐다.

김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증상을 느끼지 못하면 자신의 시력이 나쁜지, 사시인지 등을 잘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유난히 햇빛을 보지 못하거나 한 눈을 찡그리면 사시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이 많이 부셔하는 경우는 안검내반으로 각각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특히 “부모들은 학교 시력검사만 믿지 말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전문병원을 찾아 자녀들의 정확한 안과 검진을 해 보고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안경을 쓴 아이들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며 “정부차원에서 초등학교 입학전 의무적으로 안과검사를 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수원이안과(031-243-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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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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