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5일 (사)경기언론인클럽이 주최한 도지사 초청토론회를 통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국가운영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윤인수 경인일보 논설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패널에는 김학석 경인일보 정치부 차장, 이연섭 경기일보 정치부장, 김광범 중부일보 경제부장, 최선욱 경기방송 취재부장 등 4명이 참여했다.
객석에는 우제찬 경인일보 사장, 문병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장, 박재근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신현태 경기관광공사장, 박종희 수원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 등 도내 정·재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2007년 대선
-만약 지사께서 내년 지방선거에 재출마한다면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 논쟁에 휘말릴 수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은 도지사 선거에 재출마할 의향이 전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여러차례 말한 것처럼 단임정신으로 일해왔다. 남은 임기를 경기도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닦는다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주변에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연임을 해줄 수 없겠냐고 말씀하시지만 만약 그런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 토론회에도 안 왔을 것이다.”
-도지사 임기를 끝내고도 대선까지는 1년6개월이 남는다. 일부에서는 내년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해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도정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민선4기를 준비할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기가 끝나고 나서 할 일은 무한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한나라당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 이같은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또 지지도를 끌어올릴 비책은 있는지.
“제가 여러가지로 부족하니까 그렇겠죠. 얼마전 어떤 언론에서 이런 표현을 썼다. 박지성 선수는 춤꾼이 아니라 일꾼이다. 이 말을 곱씹어 봤다. 확실히 우리는 공장에서 들판에서 일하는 일꾼에게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서 노래하고 쇼하는 사람에게는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다. 도지사를 하면서 항상 중요한 일은 경제, 건설, 교육, 문화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10년, 20년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일꾼을 자처하고 싶다. 지지도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셋 중 꼴찌이지만 1~2등도 바뀌고 왔다갔다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통령이 구현해야할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통합의 리더십이다. 좌우를 그냥 적당히 줄타기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큰 품으로 안고 지역을 아우르며 세대간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그런 통합의 리더십을 말하는 것이다. 또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실사구시의 리더십이다.”
-여론에 비친 손 지사의 인상을 종합하면 부드럽고 합리적이나 한국적 리더십이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 즉 카리스마는 부족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야 할 때이다. 흔히 카리스마를 말하는데 그렇게 해서 된 것이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대통령들을 보자.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카리스마가 없어서 비판을 받았나.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사회를 안고 끌고 가는 것이다. 도지사로서 자기도취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부하에게 눈을 부릅뜨고 책상이나 걷어차면서 경기도를 운영해왔다면 지금과 같은 외자유치, 영어마을 등 교육지원사업, 문화사업, 환경공영제 등을 성사시킬수 있었겠느냐. 이런 것들은 떵떵거리고 눈을 부릅뜬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어떻게 공무원 한사람 한사람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
◇참여정부 평가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빈깡통 소리만 요란했다. 균형발전이 제대로 이뤄졌나 또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됐나. 두가지 모두 실패했다. 균형발전은 국가적 능력을 키우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야하는데 경기도와 수도권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어떻게 하면 억제할 수 있느냐에만 치중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지금처럼 바닥에 떨어진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가. 아울러 차기 대통령은 어떤 통치철학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다른 무엇보다 서민을 위한 정부라고 하는데 서민생활은 더 나빠졌다. 결국 이 사회를 보는 객관적인 눈과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진지하고 진실한 자세가 부족했다고 본다. 일단 대통령이 되면 오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해야 하는데 정권에만 집착했다. 지지율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그렇게 된것 아니겠느냐. 차기 대통령은
"지금은 성공적 도정마무리가 중요"
입력 200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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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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