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2일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다.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 소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인론인클럽 초청 강연회에 참석,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보름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전화도 안받고 나타나지도 않고…, 이해해 주고 용서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말 바꾸기 논란'과 관련,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임 도지사와 후임 단체장들에게 새로운 관례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사표내는 일이 없다"며 "많은 수모를 겪을 것이다. 많은 리스크를 더 많이 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비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에 참여하면 박근혜 전 위원장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로 들러리하는 것 아니냐, 차차기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 "나라와 국민과 새누리당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도록 부여된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꼭 해야 되는 것은 우리 민족 국가 헌법상의 큰 과제인 남북 평화적 통일이 이뤄진다면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박 전 위원장을 도울 의향에 대해선, "도지사기 때문에 (법적으로)선거대책위원장을 못 맡는다. 그러나 당선자를 도와줘야 한다.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서 (돕겠다), 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범위 등 선거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 "국민들이 매우 안좋게 볼 것"이라며 "면책특권 절차가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뜻을 알아야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선 정국의 화두가 된 '경제민주화'와 관련, "여야가 모두 표를 얻기 위해 경제 민주화를 부르짖고 있다"면서도 "성장없는 분배는 없다. 대기업을 몰아 세우면 안된다. 글로벌 대기업이 부족하다. 세계 대기업들이 10배 늘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해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이경진기자
김문수지사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강연 큰수모 예상… 다 비웠다
입력 2012-07-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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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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