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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집단학살 58년만에 규명

진실화해위, 진접·진건면 부역혐의희생 118명 신원확인

이종우·김창훈 chkim@kyeongin.com 2008년 05월 23일 금요일 제0면
6·25전쟁 당시 남양주시 진접면과 진건면(현 진접읍·진건읍)에서 경찰 등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집단학살이 58년 만에 사실로 규명됐다.

'진접면·진건면 학살'은 전쟁 전후 경기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중에서도 희생규모가 큰 사건으로, 이번 진실규명 결정은 김포시와 용인시 등 도내 다른 시·군의 집단학살 사건 진실규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제17차 전원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1950년 경찰과 치안대(이후 향토방위대로 개편)에 의해 주민 수백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남양주 진접·진건면 부역혐의 희생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의 공식사과와 위령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건은 1950년 10∼12월 사이 경찰과 치안대가 인민군 점령시기 진접면과 진건면 일대 부역혐의자와 그 가족 등을 집단 총살한 사건으로, 진실화해위원회는 추정 희생자 460여 명중 11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사건 증언 및 각종 문건을 통해 조사한 결과, 국군이 남양주 지역을 수복한 1950년 10월 초 1차로 양주경찰서 진접지서·진건지서 경찰과 진접면·진건면 치안대는 200여 명을 면사무소 창고 등으로 끌고가 살해했다. 이어 1·4후퇴를 앞둔 같은해 12월 중순에는 인민군 재점령시 인민군에게 협력할 것으로 판단되는 주민과 가족 등 260여 명을 장현국민학교와 진건국민학교 뒷산에서 총살하고 시신을 암매장·유기했다.

12월 학살 때는 특히 노인과 여성, 어린이들의 희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단지 부역했다는 혐의와 향후 부역할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미성년자를 포함한 민간인을 집단학살한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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