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김명래기자]삼성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제약 사업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송도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재무적 투자에도 나선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의 투자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지구의 '바이오 메디컬시티' 구상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제자유구역 외국 의료기관·전용약국 운영 근거 등을 담은 경제자유구역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송도는 국내 최고의 외국인 의료관광단지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위치도 참조·관련기사 3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병원 재무적 투자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이 포함된 컨소시엄(ISIH)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일본의 대표 증권사인 다이와증권그룹 계열사인 '다이와 증권 캐피탈 마켓(Daiwa Securities Capital Markets)'이 60%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나머지는 삼성증권, 삼성물산, KT&G 등이 투자한다. 경자법에는 외국의료기업 설립 자격으로 '외국인투자 비율 50% 이상'을 두고 있다.
삼성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총 12억달러 규모의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 분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의료 기술과 규모 측면에서 'TOP 5'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병원이다. 삼성은 바이오제약과 국제병원 건립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차세대 바이오 기업'으로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ISIH 컨소시엄은 2016년까지 6천억원을 투자해 송도 1공구 I-11 부지(6만719㎡)에 350병상 규모의 국제병원을 짓는다. 인천경제청은 올 연말까지 병원운영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우선 ISIH 컨소시엄은 2009년 인천시와 송도국제병원 MOU를 주고받은 미국존스홉킨스 병원, 서울대병원과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 조건이 맞지 않으면 공개 경쟁을 통해 운영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메사추세츠종합병원,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과 협의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날 "송도국제병원의 확장성을 고려해 병원 땅 인근에 '예비부지'를 확보해 장기환자가 투숙하는 호텔, 너싱스쿨(간호학교), R&D센터 등 부대시설을 만들어 송도를 우리나라의 '바이오·의료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