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잔 친구 치타 사망 (사진= 영화 '타잔' 스틸컷)

   W. S 반 다이크 감독의 영화 '유인원 타잔'(이하 타잔)에서 타잔의 친구 치타(Cheetah)로 출연했던 침팬치가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AFP, BBC 등 주요 외신은 27일, 치타가 지난 24일 신장 기능의 이상으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어미를 잃고 동물 조련사 손에서 자란 치타는 네 살이 되던 해인 1934년, 영화 ‘타잔’에 캐스팅됐다. 이후 치타는 약 20년간 영화 ‘타잔’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치타는 은퇴한 이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유인원 보호구역인 ‘침팬지 농장’에서 다른 침팬지들과 50여 년을 더 살았다.

   보통 침팬지의 수명은 40세 안팎으로 치타는 평균 수명보다 2배나 장수한 셈이다. 2008년에는 76세의 나이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영장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치타는 영화 타잔의 주요 배우 중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가 됐다. 타잔에서 주연배우 '타잔' 역을 맡았던 조니 와이즈뮬러와 렉스 바커는 각각 1984년과 1973년 숨졌고, 타잔의 연인 '제인'을 맡았던 브렌다 조이스는 2009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