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 묵묵히 설원을 달려온 남자 바이애슬론 이인복(28·포천시청·사진)이 올해 동계체전 최고의 별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남자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이인복이 제93회 전국동계체전에서 기자단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날 이인복의 MVP 수상으로 경기도는 지난해 김선주(당시 경기도스키협회, 현 하이원)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해냈다.
이인복은 이번 대회에서 바이애슬론 남일반부 개인경기 20㎞, 스프린트 10㎞, 22.5㎞ 계주, 크로스컨트리 남일반부 40㎞ 계주에서 각각 정상에 올라 4관왕에 등극했다.
'스키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와 총까지 메고 달려야 하는 바이애슬론에서 이인복은 4일 동안 50㎞에 육박하는 거리를 달려 생애 처음으로 한 대회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학교 때 바이애슬론을 시작한 이인복은 11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한국 바이애슬론의 간판 역할을 해 온 선수다. 늘 세계무대에서 하위권에 그쳐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음에도 "바이애슬론은 내 운명"이라고 말할 만큼 열정을 품고 묵묵히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 결과 2009년 여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올라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고, 지난달 말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금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이인복은 "대표팀 감독님과 동료, 선·후배들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