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만에 복싱 금메달을 노린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4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 복싱 대표팀의 '금메달 희망' 신종훈(23·인천시청)이 5일 링에 오른다.
신종훈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4시30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불가리아)와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16강전을 갖는다.
빠른 풋워크와 속사포 같은 연타 능력이 뛰어난 신종훈은 한국 남자 복싱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올림픽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꼽힌다.
대표팀은 신종훈이 런던올림픽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간 끊긴 한국 복싱의 금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랭킹 1위인 신종훈은 2번 시드를 받아 부전승으로 32강전을 건너뛰었지만 알렉산드로프는 32강전에서 모잠비크의 줄리나오 페르난도 겐토 마퀴나를 22-7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신종훈과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알렉산드로프는 2009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 플라이급(51㎏)에서 9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알렉산드로프에 이어 8강에서는 캐오 퐁프라윤(태국)-카를로스 퀴포 필라택시(에콰도르)의 16강전 승자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주목할 선수는 퐁프라윤이다. 퐁프라윤은 2011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번 시드를 받은 새먼 알리자데(아제르바이잔)를 23-8 판정승으로 꺾고 8강전에 오르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신종훈의 4강 상대는 데이비드 아이라페티안(러시아)이 유력하다.
신종훈에 이어 3번 시드를 받은 아이라페티안은 2009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 2위, 2011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오른 강자다.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의 쩌우스밍은 1번 시드를 받았다. 대진 피라미드에 따라 쩌우스밍과 신종훈의 맞대결은 결승전에서만 가능하다.
쩌우스밍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동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 2005년·2007년·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 체급 최강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에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상대의 커버링을 무너뜨리고 안면에 펀치를 꽂아넣어야만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가드를 올려 방어하고 있더라도 정확한 가격이면 점수를주는 방식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저돌적인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인 신종훈으로서는 전형적인 아웃복서인 쩌우스밍에 비해 바뀐 규정에 훨씬 유리하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