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4차이사회서 사무총장 선출
사무국 규모·업무분장 논의 진행
2020년까지 1천억달러 모금 합의
절반 이상 민간자본으로 채워질 듯
본궤도 오르려면 종잣돈 확보 급선무
9월 이사회까지 재원 마련 집중할 듯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부터 나흘동안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GCF 제4차 이사회에서 초대 사무총장이 선출되는 등 사무국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아일랜드에 있는 헤드헌팅회사인 SRI가 사무총장 공모를 진행해 3명을 후보군으로 압축했고, 오는 제4차 이사회에서 사무총장이 결정된다. 이와 함께 GCF 사업모델에 대한 논의가 처음 시작된다.
GCF 사무국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절차는 무엇이고, 성공적 안착을 위해 한국 정부와 인천시 등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GCF의 정착을 위한 정책적 과제'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신부남 외교부 기후변화 대사는 'GCF의 절차와 과제'를 설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이원 맥도날드(Ewen McDonald) GCF 공동의장이 지난 10일 GCF 본부협정에 서명하면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본부협정에 따라 GCF 사무국은 한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본부협정은 국회 비준을 거친 뒤 공식 발효되고, 이 시점부터 GCF는 국제기구로서 법인격을 부여받게 된다.
오는 4차 이사회에서 GCF 사무총장이 결정되면 조직구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사무차장은 몇 명을 두고 각각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각 부문 디렉터들의 업무 분장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가 논의의 골자가 된다.

이렇게 조직이 구성되고, 초기 재원을 마련한 뒤 새 사업을 발굴해 운영하게 되면 GCF 사무국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신부남 대사는 "비즈니스 모델과 재원 마련 논의는 6월 이사회에 이어 오는 9월 이사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 하반기에는 송도 GCF 사무국 운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CF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국제사회에서 본래 계획했던 역할을 수행하려면 '호스트 컨트리'로서 한국 정부와 GCF 사무국을 둔 인천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콧 와이트만(Scott WIGHTMAN) 주한 영국대사는 이날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GCF 사무국 유치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려대 정서용 교수(국제학부) 역시 'GCF의 이슈' 중 하나로 파이낸싱을 꼽았다. 정 교수는 "프라이빗 섹터의 참여가 관건이다"며 "현재 이 부분에 대해 누구도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제를 한국 정부와 인천시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볼 수 있다. 정 교수는 "금융과 컨설팅 등 서비스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킬라파르티 라마크리쉬나(Kilaparti Ramarkrishna)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사무소장은 이날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인생 주기 안에 기후변화의 임팩트가 있을 것이고, 기후변화는 우리 세대의 중요한 이슈다"며 "송도 GCF 사무국의 역할에 세계적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