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산업진흥재단이 국내 기업의 로봇 부품성능 개선사업에 앞장서기로 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국내 기업의 로봇 부품에 대해 전자부품연구원 등의 성능 개선지원과 신뢰성 평가를 받아 우수 부품으로 인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진흥재단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봇 부품 실증 시범보급사업 기관으로 유일하게 지정돼 1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은 데 따른 것이다.

산업진흥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로봇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부품 제조기업과 로봇제조기업의 대외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게 된다.

국산 부품은 외국산 부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지만 국내 생산 로봇의 구동부·센서부·제어부 등 주요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은 14.3%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핵심부품의 원가는 전체 로봇 생산원가의 46%에 달해 로봇 완성업체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로봇산업 생산액은 2조원에 달하지만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이익은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독일이나 일본 기업 등 로봇 부품 제조기업이 가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로봇기업들은 만약의 하자를 우려해 무의식적으로 국산 부품 대신 외국산 부품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첨단 로봇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천산업진흥재단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산업진흥재단과 전자부품연구원이 인증한 부품을 로봇 완성품 기업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산업진흥재단은 부품 테스트베드를 구축, 성능을 입증해 보일 계획이다.

국산 부품의 성능이 입증돼 완성품 업체들이 이를 사용할 경우, 로봇가격 인하로 로봇 부품과 완성품 기업의 매출 증대와 고용창출로 이어져 로봇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시는 2004년 로봇산업을 4대 특화산업의 하나로 지정,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현재 30여개 로봇 부품과 완성품 업체가 밀집해 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