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슷한 연배의 이들 작가는 같은 지역을 근거로 생활하며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중진작가들이다.
서예의 박혁남 작가는 전형적인 전통서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성으로 현대의 사회구조 안에서 글씨(문자)의 역할과 의미를 전한다.
한국화의 한윤기 작가는 불두(불상의 머리)를 주제로 하여 작가가 받은 조형적 유희의 감정을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하여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역시 한국화가 이창구는 유년시절 시심으로 만난 추억과 기억을 황토와 상징화된 꽃을 빌려 조형화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서양화의 이철희 작가는 사생을 통하여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조크하듯 함축된 조형적 언어구사와 유희를 통해 능숙하게 서정미 짙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헤친다.
서양화가 조규창은 감각적인 필치와 색의 유희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화면 가득 상징화된 기호들과 이미지의 조형언어들로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서로의 개성이 뚜렷한 이들의 작품전은 짙어가는 가을을 맞아 이야기 넘치는 볼거리로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흥겨운 감상기회를 제공한다. 15일까지 인천 연정 갤러리. 문의:(032)834-6510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