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녹색기후기금) 본부 도시인 인천시가 슈퍼 태풍으로 피해를 본 필리핀 구호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경인일보 11월 15일자 1면 보도)과 관련, 인천시가 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17일 인천시 관계자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시에 따라 필리핀 현지에 의료 지원팀 등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 병원 등 인천에 있는 대형 병원과 협력해 필리핀에 의료 지원단과 의약품 등을 보내는 방안을 18일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독교, 천주교 등 인천의 종교 단체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필리핀 돕기 자선 바자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필리핀 피해 현장의 복구 비용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바자회 현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홍보 책자 등을 배포하고, 세계 환경 문제를 다루는 GCF 사무국의 역할과 이 국제기구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현상과 관련돼 있는 이번 필리핀 태풍 피해 복구에 대해 시가 관심을 갖는 것은, GCF 사무국 유치 도시로서의 의무 중 하나"라며 "조속히 의료 지원단 등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당국은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이 1만7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500만 달러의 지원금 외에 무상 ODA(정부개발원조) 사업 등 추가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