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컬링 경기도청팀
동계올림픽 '영광의 얼굴들'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대표적
화성시청 박승희 값진 동메달
봅슬레이·루지 등 다수 출전

세계를 빛낸 '글로벌 스타들'
화성 출신 차범근 감독 손꼽혀
박지성·김연아 두말 필요없어
최나연·박인비·장미란 등 즐비


'세계속의 경기도, 스포츠가 이끈다'.

경기도의 또다른 힘은 스포츠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는 '국내 종의 위업을 이뤘으며, '축구스타' 박지성(에인트호번), 골프 최나연(SK텔레콤), 테니스 정현(수원 삼일공고) 등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스타도 많이 배출해 내고 있다.

또 생활체육 분야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클럽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체육도 전국을 주름잡고 있다.

특히 도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전체 71명의 선수중 25명의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등 경기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3분의1은 경기도

지난 8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린 2014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컬링이었다. 국민들에게 컬링은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이미 유럽에선 인기있는 겨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국내에선 역사가 짧은 터라 저변이 열악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 컬링의 전기를 마련한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다.

도청 컬링팀은 정영섭 감독과 최민석 코치의 지휘 아래 주장격인 스킵 김지선, 리드 이슬비, 세컨드 신미성, 서드 김은지, 막내 엄민지로 구성, 지난 11일 일본을 제압하며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도청 여자 컬링팀은 4년 뒤 평창에선 금메달 후보로 꽃을 피울 계획이다.

이처럼 경기도는 올림픽을 비롯 각종 세계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6개 종목에 25명의 선수들을 참가시켰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71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도는 박승희(화성시청)가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박승희의 메달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20년 만에 약체로 꼽혀온 500m에서 그 맥을 이은 것이어서 남달랐다.

이외에도 경기도는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경기연맹)와 바이애슬론 이인복(포천시청), 루지의 김동현·성은령(용인대), 크로스컨트리에 이채원(도체육회),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강석(의정부시청), 이보라(동두천시청), 알파인 스키 정동현(도체육회) 등 국내 간판 스타들이 소치를 누볐다.

# 세계속에서도 빛나는 경기도 글로벌 스타들

경기도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점령한 종목은 무수히 많다. 축구를 비롯해 골프, 피겨스케이팅, 역도, 유도, 테니스, 탁구 등 이름을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축구의 경우 화성 출신 차범근 프로축구 K리그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화산초에서 축구에 입문해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70년대 후반 독일 프로축구 푸스발-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10시즌을 보내면서 통산 308경기에 98골을 터트리는 등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당시 독일 사람들은 그의 로마자 표기를 부르기 어려워 차붐 (Tscha Bum)이라는 애칭을 붙였으며, 빠른 공간 침투와 공중전에 강한 면모 때문에 갈색 폭격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또 축구에는 수원 출신 박지성도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 1호'인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축구 인생을 이어갔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 월드컵에 출전,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피겨에선 군포 도장중-수리고 출신인 김연아를 내세울 수 있다. 김연아는 어린 시절부터 경기도에서 '피겨여왕'의 꿈을 펼쳤고, 그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린다.

테니스에선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이 차세대 테니스 선수로 급성장하고 있다.
 

골프에선 201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과 2013 여자 메이저골프대회 3회 연속 제패와 더불어 6승을 기록하며 2013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받은 박인비(KB금융그룹)를 꼽는다. 최나연은 오산 출신이며, 박인비는 성남 서현초와 용인 죽전중에서 꿈을 키웠다.

이외에도 4회 연속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등 '그랜드슬램'을 이룬 뒤 은퇴한 '여자 헤라클래스' 장미란(장미란재단 이사장)은 고양시청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고, 양궁에선 수원 효원고 출신 오교문 상비군 지도자와 안양서초와 안양서중에서 활을 잡은 기보배(광주시청)가 각각 경기도가 배출한 선수다.

또 부천 내동중 출신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과 유도의 황희태(수원시청)·송대남(남양주시청), 그리고 성남 서현고 출신 레슬링 정지현(삼성생명) 등도 경기도가 배출한 스타다.
 
▲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기도 선수단의 늠름한 입장 모습.
# 국내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

경기도는 국내에서도 적수가 없다. 도는 지난해 전국동·하계체전에서 각각 종합우승 12연패를 기록하며 새로운 스포츠 역사를 세웠다.

도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육상이 종목 22연패, 유도가 15연패, 탁구가 4연패를 이루는 등 모든 종목이 고른 전력을 보유, 타 시·도가 결코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처럼 경기도가 전국 동·하계체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세우고 있는 것은 유명한 지도자들과 풍부한 선수 자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중·고등부 학교 운동부와 대학, 실업과 연계한 종목별 육성 등 모든 면에서 타 시·도를 능가한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1월 현재 시·군청(체육회) 직장팀은 31개 시·군에서 141개팀 총 1천113명의 선수들이 활동중에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며, 이들의 역할로 한국 스포츠가 더욱 발전되고 있다. 또 도는 생활체육 부문에서도 전국 최다를 보유중이다.

공식 회원수가 50만명(비공식 500여만명)에 이르고 클럽수는 1만3천여개에 육박한다. 종목수도 게이트볼·족구·배드민턴 등 96개 종목의 연합회가 결성됐다.

생활체육 지도자도 308명을 보유, 이들로 하여금 경기도민들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경기도 스포츠의 미래

경기도가 세계속의 스포츠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은 많은 팀과 우수 선수 자원을 보유한 것도 있지만, 도를 비롯 31개 시·군청들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수 많은 스타 선수들이 경기도에서 배출되고 정착한 뒤 이들이 은퇴 후에는 다시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등 스포츠 발전에 큰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최근 도의 사정은 좋지 못했다. 수년전부터 악화된 재정은 고스란히 운동 선수들의 예산 지원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 일부는 팀 해체 수순을 밟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타 시·도로 이적했다. 특히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천m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도 성남시청의 팀 해체로 하루 아침에 무적 선수가 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대표팀 선발 문제까지 겹쳐 결국 러시아 귀화행을 택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스포츠 미래는 밝다. 꿈나무들이 좋은 환경에서 스포츠 유전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받고 있는데다 체계적인 상급학교 연계체계도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모든 종목을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을 비롯, 동남아 국가 등에서도 경기도 스포츠와 손을 잡고 스포츠 정책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사진/경인일보 DB·연합뉴스
글 =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