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이후 오랜만에 열리는 미술대회이기 때문에 무려 1만9천여명의 어린이들이 대회에 참가해 경쟁을 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라 하겠다.
대회 장소도 여러 곳으로 분산한 것은 매우 좋은 일이었고 그 때문에 그림의 소재가 매우 다양해져서 어린이들이 생각을 재미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대회 당일 뜨거운 햇볕 때문에 힘들어서 작품의 완성을 포기하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어린이의 작품들이 심사 과정에서 자주 발견돼 못내 아쉬웠다. 또한 부모님들 역시 짜증내는 아이들의 작품을 빨리 끝내게 하려고 옆에서 도와준 흔적들이 많아 심사하는데 무척 어려움을 주었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초등부 그림 심사에서는 '어린이다운 그림, 어린이의 생각이 잘 표현된 그림, 어린이만이 생각할 수 있는 구도와 색채' 등이 가장 중시되는 것이며 이런 작품들이 제일 먼저 입상작에 오르게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수상자를 많이 뽑아야 하는 대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어른의 도움을 받은 작품들도 선정해야 했고 이런 작품을 뽑을 때는 어린이의 생각에 가깝게 그린 것에 한정되었음을 말해둔다.
세월호 같은 큰 사고가 그림으로 다소 등장하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소재였는지 이렇다 할 작품은 눈에 띄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출품작은 예년에 비해 엄청난 증가를 보인 것에 비해 뛰어난 작품 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
입선작은 학교별로 고르게 하기 위해 참가 학생의 20%씩을 선정했고 구청장상과 교육장상은 해당 지역의 어린이의 작품을 선별했으며 이를 제외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특선은 학교와 학년의 구별이 우수한 작품들을 선별하여 그 중에서 심사위원들의 토의를 거쳐 투표로 선정했다. 이로 인해 학교별 격차가 나타났음을 양해 바란다.
내년부터는 대회 날짜를 더위를 피해 조금 앞당겨 실시하는 것을 주최측에 건의하고저 하며 이번에 실패한 어린이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내년 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끝으로 금년 대회에서 입상한 어린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