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동~남양주 수석동 연결
“하남시민의 일방적 희생만 요구”
미사강변도시 주민들 변경 움직임
남양주시·주민들 동의 가능성 작아
‘부동산 영향’… 지자체 갈등 우려

세종~포천고속도로의 한강교량(고덕토평대교) 명칭을 놓고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자신들의 지역 동(洞)명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는 등 지방자치단체간 자존심을 건 ‘힘겨루기’ 양상까지 벌어졌던(2024년10월8일자 8면 보도) 가운데, 하남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하남 미사동과 남양주 수석동을 연결하는 가칭 ‘수석대교’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하남시와 미사강변총연합 등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은 가칭 수석대교의 명칭 변경을 추진키로 하고 민관협치위원회를 통해 시에 이를 대체할 명칭 공모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강변총연합은 “하남시 미사동과 남양주 수석동을 연결하는 한강교량이 놓일 경우 미사강변도시를 비롯해 하남시민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하게 된다”며 “최소한 교량 명칭만은 미사강변도시 등 하남시민들이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석대교는 3기 신도시 왕숙1·2지구의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되면서 추진이 결정됐다. 하지만 수석대교에 대한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상호 전임 시장이 일방적으로 이를 수용, 수년동안 갈등을 빚으며 제자리걸음만 해왔다.
지난해 6월 이현재 하남시장과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상생 의미로 통큰 결정을 내림에 따라 설계공모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으로 한강교량 건설이 추진하게 됐으며 오는 2031년 개통될 예정이다.
수석대교의 명칭 변경이 여부는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아있는데다가 남양주시와 다산신도시 주민들이 동의해줄 가능성이 작은 편이라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산신도시총연합회 등은 수석대교가 인접한 서울양양고속도로의 한강 교량으로 미사대교가 있는 만큼 수석대교 명칭에 남양주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다산대교’로 해야한다는 제안까지 내놓은 상태여서 ‘제2의 고덕토평대교’로 갈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강 교량에 지역 명칭이 반영되면 자연스럽게 편리한 교통 이미지와 함께 지역 홍보 수단으로 부동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신도시 주민들의 입장으로선 양보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