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유승우 의원 제명 '후폭풍'
조직 뿌리째 흔들 사고지구당 분류
예비후보 6명중 여성 4명 대거출마
더민주 엄태준 후보 '홀로 출사표'
이천지역은 그동안 여주시(전 여주군)와 선거구가 묶여 고(故) 정동성, 이규택, 이범관 전 의원 등 여주 출신 인물들이 장악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단독 선거구로 분할되면서 당시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이천 출신 유승우(67)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후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공천 잡음을 이유로 유 의원을 제명하고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으로 갈아 탄 조병돈 시장이 당선되면서 조직이 뿌리째 흔들려 이천지역은 사고지구당으로 분류됐다.
새누리당은 유 의원의 제명으로 공석인 조직위원장에 8명의 후보 중 송석준(51)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난 11월 임명하며 잠시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조직위원장 자리를 놓고 6개월여 동안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던 후보들이 반발, 조직은 또 다시 와해된 상태다.
특히 그 중 5명이 이번 총선을 겨냥해 예비후보로 등록, 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송석준 현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며 이들 중 4명이 여성이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이미 조직위원장 자리를 놓고 지역에서 활동을 해왔던 터라 경선을 향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정치 신인과 여성, 관록이란 장점을 부각시키며 본선을 향해 뛰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경우 각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지역에서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혼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석준 예비후보는 지난 해 11월 사표를 낸 후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정치 신인을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힘 있는 의원을 키우자며 총선때 마다 거론됐던 송 예비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현 조직위원장 자리를 뛰어 넘어 국회 입성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 이희규(61) 전 의원은 16대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역을 돌며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성 후보 군 중 '우수 국회의원 28관왕'이라는 의정 능력을 이천에 접목시키겠다는 부산 출신의 윤명희(59·비례) 의원과 2선의 시의원 출신으로 지역의 일꾼이란 이미지를 앞세워 든든한 지역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한영순(54) 전 시의원, 서울대 출신의 기업인으로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인 유경희(50) 예비후보, 이천 부시장을 역임하며 40년 행정경력을 내세우고 있는 김경희(60) 예비후보까지 여성들이 대거 출마해 저마다 지지세 확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성 예비후보들의 대거 출마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성 전략 공천으로 쓰라린 아픔을 경험했던 중앙당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엄태준(52) 예비후보가 홀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엄 예비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2만1천91표를 얻어 3만1천748표를 얻은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에게 패했지만 당시 야권 단일화 실패로 무소속 김문환 후보가 1만3천346표를 얻은 것을 감안할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엄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변호사 업무를 휴업한 채 꾸준히 지역을 돌며 쌓아 올린 지지도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이천 /박승용·서인범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