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1호 국회의원'인 조명철(새누리당, 비례) 인천 계양구을 당협위원장이 4·13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출신의 비례 국회의원이 인천 선거구에서 당선될 수 있을지는 관심사였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조명철 의원은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계양구을 출마를 준비하다 지난달 말 출마의 뜻을 접었다.

지난 12일 계양구 계산동 한 건물에 위치한 조명철 의원 지역사무소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사무소 출입문 위에 붙어 있던 '국회의원 조명철 사무소'라는 문구의 간판도 떼어져 있었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사무소가 문을 닫은 지 1개월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무장도 그만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조명철 의원은 계양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지난해 1월 말 지역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인천시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선거가 끝난 뒤 이뤄진 당직 개편에서는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때 계양구을 출마가 확실한 것으로 예상됐다.

조명철 의원이 출마의 뜻을 접은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인천에 특별한 연고가 없어 지역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탈북자 의원인 탓에 경호가 심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었다" 등의 얘기가 있다.

강화군이 계양구을 쪽으로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명철 의원이 안상수 의원, 안덕수 전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불출마 여부와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조명철 의원과 전화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계양구을 당협위원장 교체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선거를 치른 뒤, 당직 개편 때 당협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