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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실천문학사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오산 '시루말' 일본 홋카이도 '아이누'…
남방계신화 소개 의미·상징 분석 '입문서'
원령공주·아바타등 애니·영화 활용사례
경기문화재단 강의내용 책으로 '재구성


■아시아신화여행┃김헌선 김윤아 김남일 박종성 주호민 강정식 이혜정 정진희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384쪽. 1만8천원


아시아신화여행
일본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는 홋카이도의 아이누 신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제주도 신화를 토대로 창작됐으며, 영화 '아바타'는 인도 신화를 차용했다.

신화는 비합리적인, 과거의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인류와 분리된 적이 없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 많은 장르의 모티브가 되며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이는 우리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익숙하다. 그러나 '시루말', '천지왕본풀이', '히나 신화', '가구야 히메 신화', '아이누 신화', '하이누웰레'는 낯설다. 우리가 '신화'라고 알고있는 것은 지나치게 유럽 중심으로 치우쳐있다. 신화의 세계에서 동·서양의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루말'은 경기도 오산의, '천지왕본풀이'는 제주도의 창세신화다. '아시아신화여행'은 신화의 불균형 현상을 지적하고, 신화를 통해 인류 문화의 다양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신화와 인류 역사의 접점을 모색하고 그 의미와 상징을 파헤친다.

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한 '신화와 예술 맥놀이-신화, 끝없는 이야기를 창조하다'의 강의 내용을 재구성해 엮었다. 사진과 지도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강좌의 현장성을 살렸다. 책은 총 8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신화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대표 신화를 엄선했다.

1강은 남방계신화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2강과 3강은 경기도와 제주도 신화를, 4강과 6강은 오키나와, 일본 본토 신화를, 5강은 인도네시아 신화를 다루고 있다. 7강과 8강에서는 신화가 어떤 '쓸모'가 있는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등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